등·하굣길 어린이 보호 시스템
춘천 22곳 등 도내 총 79곳 설치
화천·인제 등 8개 군 설치율 0%
비용 부담·유지관리 어려움 커

도내 스쿨존 등 횡단보도에서의 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는 가운데 등·하굣길 어린이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 설치율이 지역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17일 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횡단보도 조성사업에 따라 이날 현재 도내 초교 앞 건널목에는 총 79곳에 달하는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가 설치돼 있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등·하굣길 건널목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음성과 시각을 통해 사고를 예방해주는 시스템을 갖춰 호응이 높다.지역별로는 춘천이 22곳으로 가장 많고,원주 13곳,삼척 12곳,강릉 11곳,동해 7곳 등이 뒤를 이었다.반면 재정형편이 열악한 군단위 지역인 화천,인제,정선 등 8개 군에서는 단 1곳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이 시·군마다 차이를 보이는 것은 횡단보도 1곳에 설치하는 비용이 2000여만원(도비 50%·시군비 50%)에 달해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설치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여기에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 설치에 대한 기준이 따로 없어 대부분의 지역에서 유지·관리에 취약한 아날로그식으로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디지털 장치의 경우 시설물이 고장나면 관리자에게 작동불량 알림이 바로 전송돼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이날 취재진이 춘천지역 5곳 스마트 횡단보도를 점검한 결과 이중 3곳의 작동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확인됐다.학부모 이모(34·여)씨는 “교통약자를 위해 시작한 사업인 만큼 예산지원을 늘려 많은 곳에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예산 문제도 있겠지만 학교가 적은 군단위 지역 특성상 설치율이 저조한 것”이라며 “현재 신규설치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최근 4년(2014~2017)간 도내 스쿨존(774곳) 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90건(105명 부상)에 달한다.올들어 이날 현재까지는 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7명이 다쳤다. 이종재·심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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