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호 광복회 강원도지부장
▲ 이종호 광복회 강원도지부장
오늘은 우리나라가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날(1910년 8월 29일).우리민족이 절대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참으로 뼈아프고 통절한 능욕을 당한 경술국치(庚戌國恥)의 날이다.즉 일제에 나라를 완전히 뺏겨 35년간 일제의 식민지가 되어야 했던 그런 날이다.

내년이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정부에서는 자유와 독립을 향한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들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시하기 위한 각종 기념사업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해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임시정부가 수립 된 지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광복 이후 악질적인 반민족행위(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못 해 오늘날까지 그 잔재가 뿌리 깊게 남아 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못함을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님 그 유가족은 통탄한다.이러한 시기에 홍천군에서 최승희 추모제를 지내고 최승희 재조명을 운운하며 기념관 건립을 공약했다는 기사를 보고 경악을 금할 길이 없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가? 1948년 11월 발행된 ‘친일파 군상’에 군사기금으로 거액을 헌납한 내용과 일제 ‘황군위문공연’등의 행적을 들어 ‘몸과 마음을 바쳐 무용을 통한 보국 노력에 힘쓴 인물’로 평가함으로 사실상 친일파임을 인정됐고 2009년 국민 성금으로 발행된 ‘친일인명사전’에도 분명히 반민족행위자로 등재되어 있지 아니한가? 최승희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예술문화에 영원히 전해 갈꽃이 되기 위해 정진하는 것이 임무다”고 밝히고 조선총독부 기계화 국방협회 조선본부 후원으로 최승희 무용 공연을 개최,모든 수익금을 조선 군사보급협회 운영기금으로 사용하고 여기에서 “우리 무적 황군(皇軍)은 싱가포르를 공략 성공하고 있는 이때 저는 무용으로 그 기쁨을 축하하게 된 것으로 참으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라고 했다.또 무용공연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7만5000원(현재 50억 원가량)을 조선군사보급협회(강제노역)에 운영기금으로 헌납하고 광복 직전 중국에서 일본군 전선 위문공연을 하다 베이징에서 광복을 맞았지만 바로 귀국 못 하고 1946년 5월에 인천으로 돌아왔다.그 후 일제강점기 반민족 친일 행적 등이 문제가 되자 정착하지 못하고 그해 7월 20일 남편 안막,큰오빠 최승일(친일파)과 함께 월북했다.이러한 사실이 있음에도 그가 홍천 출신의 세계적인 무용가라 운운하며 부일 협력행위와 월북 사실 등을 무시하고 세계적 무용가였다는 사실만 강변하면서 반민족 행위와의 상쇄를 주장한다면 이는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며 민족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다.

2010년 국민 혈세 13억원을 들여 최승희 기념사업 추진을 공약한 홍천군수는 우리나라가 일제로 인해 35년간 나라를 빼앗기고 받았던 그 많은 고통과 설움을 무시하고 친일 무용으로 민족을 팔아넘긴 최승희의 역사적 죄과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함에도 오히려 선양사업을 추진해 이로 인해 국가의 정통성과 민족정기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을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은 용납할 수 없다.섣부른 왜곡과 미화로 치부하기엔 그녀가 끼쳤던 친일 파급효과가 너무도 컸음을 간과하지 말았어야 한다.오늘 이 치욕의 날 ‘경술국치일’에 뼈저리게 드는 생각은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씀이다.치욕스러운 역사가 다시는 후세에게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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