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영 강원대 총장이 대학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헌영 강원대 총장이 대학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 대학 발전방향을 말하다

개강을 맞은 강원대는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정확히 3년 전,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아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썼을 때와는 딴판이다.강원대는 2018 대학기본역량진단 최종 결과 자율개선대학에 포함,정원감축 없이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김헌영 강원대 총장을 만나 대학의 발전방향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자율개선대학에 최종 선정됐다.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준비하면서 ‘반드시 포함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기 때문에 오히려 차분하다.지난 1주기 평가 당시에는 소홀하게 준비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준비했다.위기에서 벗어나겠다는 마음 하나로 강원대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 얻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자율개선대학 선정과 동시에 강원도내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대학혁신지원사업인 파일럿(PILOT) 사업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교육부가 전국 5개 권역별로 총 11개 대학을 선정해 대학별로 2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이번 사업을 수주하면서 강원대는 중장기 발전계획에 맞춰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와 구현 방법을 스스로 선택해 자율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우선 학과 인큐베이팅 시스템,자유전공학부-가상학과 도입 등 과감하면서도 유연한 신개념 학사운영제도 개편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맞춤형 융합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또 춘천캠퍼스에 산학협력단지를 조성하고 삼척과 도계캠퍼스는 각각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와 기숙형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캠퍼스별 맞춤형 특성화를 추진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폐광지역 재생에도 기여할 방침이다.강릉원주대와의 인문교양벨트,춘천교대와 교원양성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공유기반 연합대학 체제를 마련해 미래인재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Untitled-4.jpg
-‘통일한국 중심대학’을 학교 비전으로 제시했다.그 어느때보다 남북관계가 대폭 개선돼 기대도 클 것 같다.

“남북·북미정상회담을 거치면서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다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총장 취임 이후 대학 비전을 ‘통일한국 중심대학’으로 설정하고 통일강원연구원을 중심으로 남북관계와 통일관련 연구,교육,교류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왔다.지난달에는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과 ‘남북 학술교류 및 공동연구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앞으로 양 대학은 4차 산업 농생명과학기술개발,축산과학기술 선진화·가축 전염병 예방,산림 생태 복구 및 종합개발 등에 공동연구를 진행한다.또 전문 의료인력 양성과 인프라 구축 등 농축산업,보건의료 분야에서 협력하게 된다.또 최근에는 서울대,인천대와 ‘남북교류 증진 및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구 및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강원대가 갖고 있는 통일연구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지자체와 협력,강원대 구성원과 강원도민이 남북평화경제의 주인공이 되는 시대를 열겠다.”

-최근들어 지자체와의 스킨십을 강조하고 있다.

“강원도는 다른 지역보다 산업 인프라가 매우 취약한 반면 4년제 대학은 9곳에 달할 정도로 많은 대학들을 보유하고 있다.강원대에는 전 분야에 걸쳐 1000여 명에 달하는 교수진과 3900여 명 규모의 석·박사 인력이 모여있다.강원대가 가진 풍부한 연구 인프라를 지역 기업들에게 개방한다면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대학이 품고 있는 자원과 아이디어를 지역사회에 환원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유기적 발전전략을 지역과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이 일환으로 도를 비롯해 18개 시·군과 협력체제를 구축,지자체와 대학간 상생모델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모으기로 합의했다.대학의 연구기능과 지자체의 행·재정적 지원 시스템이 결합되면 지역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임기 절반이 지났다.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어떤 학교를 만들고 싶은가.

“안정된 대학을 만들고 싶다.지난 2년간 각종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벌여왔다.이제는 이 시스템을 안착시킬 차례다.어떤 위기가 와도 학교가 흔들리지 않도록 기반을 닦아놓으려고 한다.또 ‘통일한국 중심대학’이라는 비전에 맞춰 통일·평화시대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북한과의 민간교류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마지막으로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에 성장동력과 아젠다를 제시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대학이 나서서 지역사회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발전 계기를 만들어 지자체와 상생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

-강원대 입학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거점국립대 취업률 1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 대학 학생들은 이미 기업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우리 대학은 미래융합전공,부전공,복수전공,자율설계연계전공,융복합연계전공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마련했다.학생들의 기회가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장학금 지원도 활발하다.지난해 기준 재학생 2만3198명에게 총 630억2404만원의 장학금을 지급,1인당 271만7000원 수준의 장학금을 지원했다.대학회계 장학금 편성액을 지난해에 비해 7억5000만원 증액,앞으로도 장학금 수혜폭을 넓혀가겠다.또 모든 학과에 ‘취업지도 전담교수’ 127명을 지정해 학생들의 진로탐색과 직업선택을 개별 지도하고 있으며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과 교수를 지정해 졸업할 때까지 학교생활,진로,취업 전 영역에서 멘토역할을 수행하는 ‘꿈·설계 상담제’를 필수 교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현장실습 기업 1100여 곳과 MOU를 체결,실무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직무경험도 지원하고 있다.강원대에서 학생들의 꿈을 꽃피울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오세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