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순 춘천문인협회장
▲ 최현순 춘천문인협회장
“나는 상을 받지 않겠습니다!” 이 말은 버나드 쇼(1856-1950)의 말이다.그가 1925년 노벨문학상이 수여되자,스웨덴 왕립 아카데미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 수상거부 의사를 확실히 했다.“그 상금은 해안가에 이미 안전하게 당도한 사람한테 던진 구멍튜브나 다름없습니다.” 셰익스피어 이래 최고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명성에 걸맞은 멋과 소신이 가득 찬 말이다.결국 7000파운드의 상금은 수상거부로 영국-스웨덴 문학동맹에 기부됐다.버나드 쇼는 또한 본인의 작품이 교과서에 실리는 일,문학단체(장)에 드는 일들을 평생 경계하였다고 한다.

위의 세 가지는 어떻게 보면 작가가 누릴 수 있는 영광의 전부라 할 수 있다.그 같은 멋있는 작가가 우리에게도 왜 없겠는가? 또한 어느 분야든지 그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신상필벌(信賞必罰)은 필요하다.작금(昨今)의 상에 대한 편향된 인식과 본질이 망각된 운용,일부 수요자의 과다한 욕심으로,순수하고 공정해야할 문학상이 퇴색되고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린다.

일전 어느 문학잡지의 세미나에서 상에 대한 자유토론이 있었다.문학상의 현재를 진단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그 개선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였다.문학상 운영 주체의 권위적,상업적,공정치 못한 문제점 등이 지적됐지만 무엇보다도 그에 편승하는 문학인들의 세속적 과다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문학인들의 자유토론이 그 순수성만큼이나 일과성이 아닌 개선방안으로 자리 잡아 문학상이 그 본질인 문학인의 창작열의를 돋구고 문학의 위상과 권위를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버나드 쇼와 같은 멋과 소신이 있고 참다운 문학적 금자탑을 이룰 뿐 아니라 문학을 지향하는 후진들에 두고두고 칭송받는 분들에게 상이 수여되는 전통을 지켜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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