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장기화 되면 우리경제 치명타,대책 서둘러야

3년 전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다시 찾아왔다.질병관리본부는 주말인 지난 8일 서울에 거주하는 A(61)씨가 서울대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에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정부는 메르스 확진직후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등 밀접접촉자 20명을 격리 조치하는 등 방역체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3년 전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게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20∼46%에 달하는 호흡기질환으로 중동지역에서 낙타접촉 등에 의해 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의료기관 내 밀접접촉으로 감염되는 질병이다.주요 증상은 발열과 기침,호흡 곤란,두통,오한,인후통으로 2∼14일의 잠복기를 거친다.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5월20일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그 해 12월 23일 ‘상황 종료’될 때까지 186명이 감염됐다.당시 도내 춘천 원주 강릉 속초를 포함해 1만6752명이 격리됐으며,38명이 목숨을 잃었다.인명피해 뿐만이 아니었다.인구이동이 급격히 위축되며 관광업계를 비롯해 경제 전반에 엄청난 타격을 준 국가적 재앙이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방역체계를 확고히 구축해야 한다.비록 초기 단계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중시설과 외식업계 등은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이번 사태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발생해 부담이 크다.3년 전 겪은 ‘메르스 쇼크’가 현실화되면 한가위 상경기 위축은 물론 중장기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그렇지 않아도 고용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되면 우리경제에 치명적이다.선제적 대응과 냉철한 판단으로 명절 분위기를 망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이번 사태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과거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 당시 보건당국은 지나치게 안일하게 대응하다 상황을 악화시켰다.또다시 감염경로 차단과 방역체계 구축에 실패,국민들을 혼란 속으로 밀어 넣는 일은 없어야 한다.환자관리와 통제에 실패하면 국민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도민들도 절제 있는 행동으로 대응하기 바란다.괴담과 미확인 소문에 휘둘리는 순간 불필요한 공포에 휩싸일 수 있다.분명한 건 3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는 것이다.정부와 보건 당국의 초기 대처도 믿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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