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익 동해북부선 연결 강원추진위원장· 강릉상공회의소 회장
▲ 김형익 동해북부선 연결 강원추진위원장· 강릉상공회의소 회장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일 중 하나는 기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 벌판을 통과하여 유럽대륙으로 나아가는 그야말로 장쾌한 탈주의 그것이다.한반도에서의 탈주는 그것 그대로 세계를 향한 도전이라 할 것이므로 이런 상상은 혁명적이라 하여도 지나치지 않다.하나에 10만 원 하는 침목을 놓으려는 설레는 가슴을 부여잡고 필자는 이 시간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강원도의 희망적 미래를 꿈꿔본다.이미 조사를 마친 결과 북한 노선이 운행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강릉∼고성(제진)을 연결하기만 하면 그 순간 그것 그대로 한반도와 대륙이,아시아와 모스크바,베를린,파리,런던의 저 유럽이 한 줄로 꿰어진다.다시 생각해 보니,그렇다면 이 어찌 한 자리에 앉아 세월을 그냥 기다리기만 할 수 있겠나.

그리하여 드디어 ‘동해북부선연결강원추진위원회’를 구축한다.기왕에 지난 4월 ‘동해북부선연결추진위원회’가 전국 차원의 출범을 알렸고,이에 마땅히 강원도 추진체도 있어야 한다고 봐 민관 모두의 관심 속에 그 출범식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이제부터 우리 모두 힘을 모아 18만7000개의 침목을 놓아 보자.침목 외의 비용 모두 합쳐 약 2조3000억 원이면 끊어진 노선을 완전히 연결할 수 있다.천문학적 비용이지만 사후 생길 경제 유발 효과를 계상해 보면 들어가는 돈은 그야말로 차라리 푼돈이다.우리 강원도민은 오는 16일 ‘동해북부선연결강원추진위원회’의 출범식을 계기로 본격화되는 ‘70년 침묵을 깨는 침목 운동’에 그야말로 범강원도적,아니 범국민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온당하리라 본다.필자는 그 막중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금부터 그동안의 침묵과 그동안의 게으름과 그동안의 무관심을 온전히 깨뜨리기로 작심하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은 물론 세계 ‘평화’의 물꼬를 트는 징검다리가 됐는데,역할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다만 가슴 속에 소외감을 키울 것이 아니라 과감하고 견결하게 현실 타개 용 외각 때리기,말하자면 다른 방향으로,곧 ‘침목 놓기 운동’으로 승화하려 한다.올림픽 사후 활용에 국비 지원을 당당히 요구하는 일에 지역 정치 행정권이 적극 나서야 하지만,동시에 직·간접적 성격의 드라이브를 민간 베이스에서 벌여야 할 것이다.

동해항과 북한 장전항을 잇는 뱃길로 시작하여 속초항과 장전항 노선으로 금강산 관광이 이어졌다.이후 고성과 금강산을 잇는 육로가 개설됐고,그 길은 금강산관광 중단 뒤에도 이산가족상봉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신포 경수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북한 민항기가 북측 선덕과 우리 양양공항을 오가며 동해안 하늘 길을 열었고,최근 양양과 원산 갈마비행장을 스키 선수들이 오갔다.그럼에도 철마만이 여직 달리지 못한다.기차는 원산을 거쳐 유라시아로 달려가고 싶다.누가 이 새로운 역사를 이룰 것인가? 우리 자신이다,바로 당신이다.다시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일은 철의 실크로드로 우주로 나아가는 일이다.저 넓은 세계로 가는 일차적 움직임이 강릉~제진 간 철로를 복원하는 일이다.이 장쾌한 탈주와 유쾌한 혁명에 욕망의 몸을 기꺼이 실어야 하지 않겠는가.지금부터 한 개씩 또 한 개씩 성실하게 침목을 놓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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