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서울~부산 축 연장 한계,동부 축 전략적 활용 필요

최근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 4차 방북이 무산,위기를 맞는 듯 했던 한반도 정세가 안정화의 전기를 맞고 있다.또 다시 지난해 연말과 같은 일촉즉발 위기국면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대화무드를 살려나갈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은 다시 한 번 한반도 정세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북한 비핵화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고 대화와 교류의 무드를 이어나갈 지 판가름 나게 되는 것이다.

남북한은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다.그저 적당한 이해관계자가 아니다.이런 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정세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남북 간 신뢰를 쌓고 교류기반을 확충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통일시대에 대비한 인프라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거시적 안목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하겠다.최근 남북 대화채널이 가동되고 올해 3차례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보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북한지역의 개성공단에 상응하는 남측의 평화산업단지 조성 논의가 진전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물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이후 장기간 남북 간 경색국면이 이어졌고 그동안 교류협력의 상징이던 개성공단·금강산관광 모두 중단 상태다.남북정상회담를 통해 비핵화가 성과를 내고 남북교류의 걸림돌이 제거된다면 일차적으로 복원될 현안이다.제2 개성공단으로 불리는 남측의 평화산업단지 조성사업도 급진전될 게 분명하고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입지를 놓고 현재 강원도의 철원과 경기도 파주,인천시 강화 3곳이 경합을 벌인다.

남한의 기술력과 자본,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한다면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다.활력을 잃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 분명하고 반드시 그렇게 활용해야 한다.통일을 이루고 경제를 살릴 절묘한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런 면에서 동부의 강원도를 입지로 활용하는 것이 그 효과를 증폭하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본다.평화산단이 강원도에 들어서면 개발 연대 고착화된 경부축(京釜軸)을 보완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다.지난 2007년 정상회담에서도 8개항의 합의를 이뤘으나 서해 축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평창올림픽을 통해 평화의 물꼬를 텄다면 이제 강원도 평화산단을 통해 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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