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고용쇼크
30대 취업자수 2년새 만명 감소
10대 일자리 전년동월비 45.4%↓
전체 연령층 중 감소폭 가장 커

강원도에 역대급 ‘고용 쇼크’가 5개월째 이어지면서 지역 고용시장에서 두터운 중심축 역할을 하는 30~40대 청장년층의 일터는 물론 10대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일자리마저 줄어들고 있다.12일 동북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강원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30대 취업자 수는 12만5000여명으로 지난해 8월(13만2000여명)보다 7000여명(0.53%) 줄었다.2016년 8월(13만4000여명)보다는 9000여명(7.2%) 감소하는 등 2013년부터 5년간 8월 중 가장 적은 취업자 수를 기록했다.

1990년대 외환위기 당시 청년실업 1세대로 불렸던 도내 40대 취업자 수도 올들어 전년대비 연속 줄면서 일자리 쇼크에 시달리고 있다.지난달 도내 40대 취업자 수는 17만8000여명으로 전년동월(18만8000여명)보다 1만여명(5.31%) 감소했다.특히 도내 40대 취업자들은 지난 상반기와 지난달에도 전년대비 모두 줄었다.

청소년들의 일자리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달 도내 15세부터 19세 청소년 취업자 수는 6000여명으로 전년동월(1만1000여명)보다 5000명 줄면서 45.4%의 감소율을 보였다.같은기간 도내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연령대별 취업자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올해 최저임금이 전년대비 16.4% 오르는 등 사업주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불황으로 인한 내수시장 침체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 압박 요인은 핵심연령대의 채용규모는 물론 도소매·유통업계의 일용직 종사자 규모까지 줄어들게 하고 있다는 게 업계나 취업준비생들의 공통된 시각이다.강원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는 “최근 도내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만나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 경영 환경 악화에 여간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다”며 “전반적인 내수 시장의 불황이 고용 쇼크를 불러오고 있지만,임금 인상 부담 역시 고용 시장 위축으로 이어지게 하는 한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박재현(30·춘천)씨는 “강원도 채용공고 중 정규직 일자리는 물론,비정규직 일자리도 찾기 힘들어졌다”며 “당장 용돈벌이 할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줄어 시간제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신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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