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진복 삼척소방서장
▲ 주진복 삼척소방서장
우리는 과거에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재난들을 언론매체를 통해 보아 왔고 우리 가족들의 귀중한 생명들을 허망하게 잃었던 기억들을 지울 수가 없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가장 큰 원인은 하나같이 안전 불감증이었고 설마하는 안일함에 대형 참사가 끊임없이 발생했다.현재도 우리사회는 크고 작은 재난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고사성어에 ‘복거지계(覆車之戒)’라는 말이 있다.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이는 후한 환제 때 환관들의 전횡이 국정을 농단하자 신하들이 들고 일어나 환관들을 엄히 다스릴 것을 요청했다.

환관들은 신하들이 자신들을 모함한다면서 신하들을 처벌하라고 황제를 압박했다.환관들의 위세에 눌린 신하들을 투옥하려고 하자 대부 두부가 황제에게 간했다.“환관들의 전횡을 방치하면 예전 왕조들의 실패를 반복하는 것입니다.이는 앞서 가는 수레가 뒤집혀지는 것을 보고도 그대로 그 길을 따라 가는 것과 같습니다.신하들을 풀어주십시오”라고.이는 앞 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 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토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제 1주일여 정도 지나면 추석연휴가 시작된다.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각종 재난사고 발생이 예견된다.귀성길 교통사고 예방과 전통시장·터미널·영화관·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안전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번 추석연휴는 정부(공무원)와 국민들 개개인이 ‘복거지계’를 망각하지 말고 ‘안전실천이 자신은 물론 타인도 지킨다’는 각오로 타인의 안전도 배려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한 때다.

특히 다중이용업소 영업장에서는 비상구를 항시 개방하고 장애물을 적치하지 말아야 하며 또한 건물 내 소방시설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사전 점검이 필요하고 그 외 주변에 위험요소는 없는지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살펴보는 습관이 안전 불감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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