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살린 평화의 불씨,한반도 안정 담보할 합의 이뤄야

내일(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간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또 한 번 남북관계는 물론,한반도 정세에 분기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2000년 김대중·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은 세 번째다.6.25 전쟁 이후 얼어붙었던 남북의 냉전관계에 해빙을 시사하는 결정적 사건이 바로 정상회담이다.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은 두 번의 전임 대통령 평양 방문 때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환경이고,그만큼 주변의 기대와 주목도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전반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야할 것이다.이것이 3차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기본 축이 될 것이다.남북관계와 한반도정세는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거대한 판의 변화가 이뤄졌고 올 들어 이전에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의 연속이었다.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극한 대결에서 평화 모드로 급전환이 이뤄졌고 4,5월 두 차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정세변화의 큰 돌다리가 된 것이다.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이 모든 논의의 대전제임은 물론이다.

지난 8월여 동안의 평화대장정이라 할 만큼 거대 변화가 이뤄졌으나 그 선언을 뒷받침할 구체적 실행과정은 복잡하고 까다롭기 짝이 없다.실무회담과정에서 북미간의 입장 차가 드러나고 그때마다 우리정부가 당사자와 중재자 역할을 동시에 떠맡을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북미가 비핵화와 종전선언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대화가 교착 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회담이 성사됐다.북미관계가 한 단계 더 진전돼야 남북관계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어떤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남북관계가 그래도 더디지만 신뢰와 교류를 중단 없이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그래도 좋은 신호라고 본다.4월27일 첫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남북연락사무소가 지난 14일 개성공단 내에 개소됨으로써 남북이 상시협의 채널을 가동한 것은 남북관계가 또 한 번 질적 발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그러나 남북관계는 북미관계와 같은 궤도를 달려야하고 내적으로는 초당적 협력과 국민적 신뢰와 지지가 있어야 한다.이 모든 변화가 2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강원도민의 감회는 각별하다고 하겠다.이번 정상회담을 성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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