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 기부 온정 급감, 소외이웃에 대한 관심 나를 위한 것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추석은 설날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로 여러 의미를 함축한다.한 해의 결실을 거두면서 조상의 음덕에 감사하고 이웃·친지와 정을 나누는 기회다.가족과 사회공동체의 든든한 연결고리를 확인하고 심화·발전시키는 뜻이 크다.시대가 변하고 사회 환경이 달라지면서 명절의 의미가 퇴색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그러나 사회의 건강성을 확인하고 또 지켜나가는 명절 고유의 역할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본다.

올해도 추석(24일)이 성큼 다가왔고 이번 주말부터 5일간의 짧지 않은 연휴가 시작된다.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도 변화가 컸던 한 해였다.그만큼 이번 추석 명절 또한 감회가 남다르다.우선 강원도로서는 지난 2월 해묵은 숙원이던 평창 동계올림픽을 잘 치렀고 여기에서 시작된 평화분위기가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로 확산돼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올해는 지난여름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날이 이어지는 기록적 폭염 속에서 보냈다.이런 격랑의 정세와 혹독한 더위를 다 견뎌내고 맞이하는 명절은 각별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추석을 맞으면서 이런 변화와 소용돌이가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제 차분히 명절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할 때라는 것이다.이번 추석연휴는 거친 호흡을 가다듬고 거대 현안이 매몰돼 자칫 소홀하기 쉬웠던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하겠다.나 자신을 돌아보고 이웃을 돌아보는 기회가 돼야 한다.이것이야말로 명절의 맞는 참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세계 10위권의 잘 사는 나라가 됐다고 한다.그러나 주변을 돌아보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들이 여전히 많다.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게는 추석과 같이 떠들썩한 큰 명절이 오히려 더 우울한 기간이 될 수 있다.배려하고 챙기는 따뜻한 마음과 공존의 지혜의 발휘해야 한다.들리는 얘기로는 명절을 앞두고 있으나 불우이웃이나 소외계층을 돕는 기부가 예년같지 않다고 한다.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간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액은 5만5000건으로 지난해 60% 선이고 금액도 15%가량 줄었다고 한다.명절 때마다 복지시설에 쇄도하던 후원과 온정의 발길도 줄었다는 것이다.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소액기부자가 크게 준 탓이라는데 어려울수록 십시일반으로 나누고 돕는 것이 전통의 미덕이요 명절의 참뜻일 것이다.어려운 이를 돕고 주변을 살피는 것은 공동체의 연대를 확인하는 것이고 결국 나를 돕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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