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개정>
전통시장, 농수산물 가격 폭등
“제수용품 위주 판매, 효과 못느껴 ”
유통업체, 맞춤형 선물세트 기획
“추석 기간 60% 매출 증대 기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개정으로 선물가격이 10만원까지 상향된 후 맞은 첫 추석명절 연휴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기대감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강릉중앙시장은 추석 대목을 앞뒀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건어물 등 선물용을 취급하는 점포는 예년 같았으면 눈코 뜰 새 없었을 시기다.강릉중앙시장 건어물 상인 강모(54)씨는 “그동안 명절에는 수도권 중소기업 직원 선물용으로 많이 나갔는데,최근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을 줄이다 보니 직원 선물용품 신청도 줄어들었다”며 “예년 명절선물용 70~80개 정도 거래하던 중소기업은 올해 20~30개로 줄여 주문했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는 오징어 어획량이 전무하다시피 해 품귀현상을 겪어 가격이 폭등했다.한축(20마리)에 2~3만원 하던 오징어 건어물 가격이 올해는 10마리 4~5만원에 팔리다보니 찾는 이가 드물다.춘천중앙시장번영회 관계자는 “추석 대목 전통시장은 10만원 이상의 선물용 물품보다는 제수용품 비중이 더 큰 곳이어서 김영란법 개정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최근 자연재해로 과수 등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지 않을까 우려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강원도내 유통업체들은 김영란법 개정에 따라 추석대목 매출 신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10만원 이내 선물이 가능해지면서 도내 유통업체들은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구성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홈플러스는 제수용 정육 냉동세트 8만9400원,이력추적 참굴비세트 9만1000원 등 6가지 상품을 ‘10만원 이하 가성비 세트’로 별도 준비,홍보책자 가장 앞쪽에 배치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강원도 향토기업 MS마트의 경우 혼합버섯세트 9만원,한우정육세트 9만9000원,대봉곶감세트 8만9000원 등 7만5000원부터 10만원 이하 6가지 상품을 준비했다.횡성한우마을도 사골선물세트부터 1++ 차돌박이 세트,불고기·국거리·장조림 조리세트 등 5만∼10만원 상품을 준비했다.춘천 MS리테일 주재형 전략기획실 차장은 “추석60% 정도의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10만원이하 제수용품·선물세트 등 전략상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왕근· 임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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