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첫날부터 남북정상회담…'형식보다는 실질'
더 극진한 예우…파격 생중계

문재인 대통령의 2박 3일간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첫날인 18일 곧바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는 점이다.

200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찾았으나, 당시 본격적인 남북정상회담은 방북 둘째 날 열렸다.

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이르는 장면까지 주요 일정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된 점도 과거와 사뭇 다른 부분이다.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은 평양 순안공항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가 영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8년 전인 2000년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맞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중 3번째로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 위부터 2000년 6월 평양 순안공항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2018.9.18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자료사진]
▲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중 3번째로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 위부터 2000년 6월 평양 순안공항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2018.9.18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자료사진]

◇ 문대통령·김위원장, 순안공항서 첫 만남…2000년 DJ 때와 비슷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평양 순안공항에 첫발을 내디딘 문 대통령을 공항 활주로에 직접 나와 맞았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전용기 트랩 앞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대기하다 트랩을 내려온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반갑게 맞았다. 양 정상은 세 차례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어 공식 환영식이 개최됐다.

이 장면은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남북 정상의 첫 만남 때를 연상시켰다. 당시 특별기에서 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에서 영접했다.

순안공항에 모인 환영 인파들이 붉은색 조화를 흔들며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은 반기는 모습도 유사했다.

다만 이번에 문 대통령을 맞은 평양 시민들의 손에는, 과거엔 없었던 인공기와 한반도기도 들렸다.

2007년 10월에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육로로 방북했다. 이에 따라 김정일 위원장은 10월 2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노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두 손을 맞잡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도보 월경'을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중 3번째로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공식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위부터 2000년 6월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민에 인사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2007년 10월 악수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2018.9.18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중 3번째로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공식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위부터 2000년 6월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민에 인사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2007년 10월 악수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2018.9.18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 노 전 대통령 이어 문대통령 두 번째 퍼레이드…김정은 첫 동행 눈길

이날 문 대통령이 순안공항을 벗어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까지 이동하는 동안 무개차를 타고 평양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한 것은 2007년 노 전 대통령 때와 비슷했다.

2000년 정상회담 때 북측은 무개차를 이용한 카퍼레이드를 남측에 제안했으나 남측은 경호문제를 이유로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북측은 2007년에 또다시 카퍼레이드를 제안했고 이를 남측이 수용, 노 전 대통령이 몸을 훤히 드러내는 무개차를 타고 평양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벌이는 경호 측면의 파격이 이뤄졌다.

다만 2007년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무개차에 동승했던 것과 달리 이번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함께 무개차에 탑승, 평양 시내에서 퍼레이드에 나섰다.

문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극진한 예우'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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