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2007년과 달랐던 만남
과거와 2박3일 일정 동일
방북 둘째날 정상회담 룰 깨
김 위원장 직접 영접 예우 극진

문재인 대통령의 2박 3일간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첫날인 18일 곧바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는 점이다. 200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찾았으나, 당시 본격적인 남북정상회담은 방북 둘째 날 열렸다.

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이르는 장면까지 주요 일정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된 점도 과거와 사뭇 다른 부분이다.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은 평양 순안공항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가 영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8년 전인 2000년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맞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평양 순안공항에 첫발을 내디딘 문 대통령을 공항 활주로에 직접 나와 맞았다.이 장면은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남북 정상의 첫 만남 때를 연상시켰다.당시 특별기에서 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에서 영접했다.순안공항에 모인 환영 인파들이 붉은색 조화를 흔들며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은 반기는 모습도 유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순안공항을 벗어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까지 이동하는 동안 무개차를 타고 평양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한 것은 2007년 노 전 대통령 때와 비슷했다.2000년 정상회담 때 북측은 무개차를 이용한 카퍼레이드를 남측에 제안했으나 남측은 경호문제를 이유로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측 인사 없이 휴식 겸 오찬을 한 뒤 오후 3시 45분부터 곧바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둘째 날 오후에 이뤄졌고 밤늦게 합의문 서명이 이뤄졌다.2007년 노 전 대통령 방북 때 역시 둘째 날인 10월 3일 김정일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으며 서명은 마지막 날인 4일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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