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지켜본 도민 반응
남북 상호 신뢰 비핵화 희망
금강산관광 재개·태봉국 복원
이산가족 상봉 확대 등 기원
“ 실리적 대응 필요” 신중론도

▲ 2018남북정상회담 첫 날인 18일 춘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옹하는 TV중계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김명준
▲ 2018남북정상회담 첫 날인 18일 춘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옹하는 TV중계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김명준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평양에서 만난 18일 접경지역 강원도에도 평화의 봄바람이 불었다.텔레비전 생중계를 지켜보던 도민들은 희망에 들뜬 모습으로 다양한 기대감을 쏟아냈다.남한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철책선을 끼고 있는 철원지역 주민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실질적인 평화정착이 실현되기를 희망했다.김영규 철원역사문화연구소장은 “남북 실무자 회의 등을 통해 잠정 합의된 비무장지대 내 태봉국 도성 남북 공동발굴·복원사업이 연내에 본격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평양 도착을 텔레비전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던 이강훈 고성군 번영회장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가 정착됐으면 한다”며 “아울러 남북관계가 훈풍을 지속,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지역발전의 바로미터가 될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사업이 조속히 추진되기를 기원한다”고 희망했다.동해안 최북단 마을인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장석권 이장은 “북한도 진실성 있게 회담에 임해 조속히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서로에게 믿음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녘에 삶의 터전을 두고 온 도내 실향민들은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거는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실향민 1세대인 김진국(79·함경남도 북청 출신)씨는 “무엇보다 이산가족 상봉이 꾸준히 열려야 하며 그 대상자들도 확대돼야 할 것”이라며 “이와함께 더 이상의 전쟁없이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 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실리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이채남(85·철원)씨는 “접경지역인 철원은 남북관계가 요동칠 때마다 유무형의 피해를 겪어왔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는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낮은 편”이라며 “언론도 섣부른 기대감을 갖게 하는 보도 대신 차분히 객관적인 사실만 보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규연(16·양양여중)양의 방북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정확하게 이유를 모르지만 북측으로부터 큰할아버지와 김규연양의 만남이 어렵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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