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시장요구 미스매치
아파트거래 1년새 6.4% 감소
1인·신혼부부 60㎡ 이하 희망
2016년 준공 절반 60㎡ 넘어
“도 정책 수요자 욕구 반영 못해”

강원도내 주택 공급을 결정하는 정책이 실수요자의 주거의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정책과 시장요구의 미스매치’가 주택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거래된 총 주택 수는 5만4792가구로 2016년(5만6582가구)보다 1790가구(3.1%) 감소했다.올해들어 지난달까지 거래된 주택 수도 3만7508가구로 연말까지 2016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도내 아파트 거래량의 경우 지난해 4만1712가구로 2016년(4만4576가구)보다 2364가구(6.4%)나 줄었으며 올들어 지난달까지 거래량도 2만9602가구에 불과해 예년 거래량을 회복하기 버거운 상태다.이처럼 도내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원주,강릉,동해 등 주요지역의 미분양사태가 심각해진데다,주택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강원 주택정책이 공급조절 실패와 수요자 중심의 주거욕구를 반영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도내 주택 인허가 실적은 지난 7월기준 1만7619가구로 전년동월 1만6779가구보다 오히려 840가구(5%) 증가하는 등 신규주택공급 기조가 확대되는 실정이다.강원연구원이 지난 6∼7월간 도민주거실태를 조사한 결과,조사대상 도민 1000명 중 재개발·재건축 의향이 있는 도민은 57명으로 전체의 5.7%에 불과했다.조사대상의 94% 이상이 재개발 등 신규주택진입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기존 도내 주택 만족도가 높은데다 재건축과 재정비에 따른 비용부담,거주지 이전문제,주거환경 변화 등을 우려했다.

더구나 이번 조사에서 도내 1인·신혼부부가 희망하는 주택은 대체로 60㎡(약 18평) 이하 규모에 월세 30만원 이하의 집이다.그러나 2016년 준공된 도내 주택 7108가구 중 절반 이상이 60㎡를 넘어섰으며 지난 달 기준 도내 평균 월세가격도 49만6000원으로,주택시장과 도민 거주의향이 상반되는 실정이다.

조명호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수요계층과 도내 보급된 주택실정이 상이한 상황이다”며 “주택가격 및 임대료 안정과 다양한 유형의 주거공급방법이 담긴 주택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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