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정상서 손 맞잡은 문·김
문 대통령 “더 많은 사람 오게 됐다”
김정숙 여사 한라산 물과 합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동행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이 백두산 정상에서 두 손을 맞잡았다.

20일 오전 9시33분쯤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 동시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활짝 웃으며 붙잡은 손을 머리위로 번쩍 들어올린 채 김정숙·리설주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쾌청한 천지에서 ‘산 애호가’인 문 대통령이 평생 소원을 이룬 감격에 “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야겠다”며 손을 잡고 번쩍 치켜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만찬 때 김 위원장 앞에서 건배사를 하면서 “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오늘 천지에 내려가시겠습니까”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며 대답하고 천지로 내려가 준비해 간 플라스틱 생수병에 천지의 물을 담았다.김 여사는 한라산 백록담에서 가져온 물을 천지에 풀어 놓은 후 천지 물을 담는 ‘합수’를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다.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라고 화답했다.

이날 두 정상의 백두산 등반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원장,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공식 수행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재웅 쏘카 대표,최태원 SK회장,LG 구광모 회장,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기업인과 특별수행원들도 함께 했다.

평양특별취재단/진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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