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행
종전선언·비핵화 조치 발판 마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계기로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면서 연내 종전선언 실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정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북미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시 유엔총회 참석 차 바로 뉴욕으로 떠난다”며 “낙관할 수 없지만,새로운 날과 미래가 분명히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이어지는 한미 정상 간의 대화를 통해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들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잠시 느슨해졌던 북미 간 대화의 끈을 복원,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북한,한국에서 아주 좋은 소식(a very good news)이 있다”고 환영했다.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며 환영하고 “유엔 총회에서 만날 것을 리용호 외무상에게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시작되면 미국이 2021년 1월까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안에 비핵화를 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수용할 지 주목된다.북한이 강하게 요구해온 종전선언과 그에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를 맞바꾸는 합의가 북미 장관급 또는 협상 수석 대표급에서 이뤄지면 북미 정상이 워싱턴이나 제3 국에서 만나 그것을 공식 발표하는 그림이 가능해 보인다.시기는 11월 미중간선거 이전이 유력한데 이때 문재인 대통령이 합세하면서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평양공동선언은 남북관계 진전이 북미관계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미가 서로 만나 구체적으로 협상해야 할때”라고 말했다.이 본부장은 “정상들이 갈길을 정했다면 협상단은 내용을 채워야 한다”며 “정부는 이 시기와 기회를 절대 잃어버리지 않게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공동취재단/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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