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선언 일정 명시
‘가을이 왔다’ 주제로 진행

▲ 지난 2월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 모습.
▲ 지난 2월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 모습.
북한 예술단이 8개월 만에 다시 서울을 찾는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 일정이 명시됨에 따라 공연 준비가 본격화할 전망이다.이번 공연은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의 ‘봄이 온다’ 평양 공연에 대한 답방 공연으로 김 위원장 제안에 따라 진작에 공연명이 ‘가을이 왔다’로 정해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봄이 온다’를 잘했으니까 가을에는 남측에서 ‘가을이 왔다’를 하자”고 전격 제안했고,우리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가을’로만 잡혀있던 공연 일정은 이번 합의서를 통해 ‘10월 중’으로 구체화했다.문체부 관계자는 “더 구체적인 일정 등 공연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방북단의 후속 발표가 있거나,남북 실무진 간 후속 논의를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남측 예술단은 지난 4월 평양 공연 때 한 번은 1500석 규모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공연을,두 번째는 1만2000여석 규모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합동공연을 펼쳤다.

앞서 10여년간 가로막힌 남북 문화예술 교류의 물꼬를 튼 지난 1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방남 공연도 900여석 강릉아트센터와 1500여석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차례 열렸다.도 장관은 지난주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 참석차 도쿄를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평양예술단 공연도 서울과 지방에서 한 차례씩 두 차례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이번 평양예술단 공연도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이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삼지연관현악단은 올해 초 기존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을 주축으로 청봉악단을 비롯한 다른 악단 가수와 연주들이 참여해 결성된 연합 악단으로,오케스트라만 85명 정도고 합창단원과 가수,무용수까지 총 140여명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방남 공연과 4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 합동공연을 했으며 이번 남북정상회담 부대행사로 지난 18일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예술공연도 담당했다.1월 강릉과 서울 공연 때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로 시작해 북한 가요와 ‘J에게’ ‘사랑의 미로’와 같은 한국 가요,클래식 음악 등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문화예술계에선 이번 두 번째 방남 공연은 민족화합이란 주제를 유지하면서도 첫 공연 때와는 차별화된 레퍼토리를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