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지사-김 위원장 오·만찬장 대화
두차례 만남 기회 대화 공개
최, 올림픽 1주년 기념식 초청
“과거 북 정권 비해 탈권위적”

특별수행원으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최문순 도지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 올림픽 1주년 기념식 참석을 직접 요청,김 위원장의 평창 방문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최 지사는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방북 결과보고회에서 김 위원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최 지사는 “오·만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두 차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며 “‘평창올림픽 참가와 올림픽 성공개최에 기여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올해안에 방남이 힘들어지면 내년 2월 평창올림픽 1주년 기념식에 꼭 와주셨으면 한다’고 초청했다”고 소개했다.최 지사는 “김 위원장이 북측의 올림픽 참가에 대한 고마움에 대해 ‘앞으로 더 잘하도록 합시다’라고 답했다”며 “그러나 올림픽 1주년 초청에 대해서는별 말이 없었다”고 했다.이어 “과거에는 최고지도자에게 접근하는 것,자리를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오·만찬 중에 잔을 들고 가서 김 위원장과 대화했다”고 말했다.또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만찬메뉴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고,평양에서 삼지연을 갈 때 (김 위원장이)고려항공 긴급 배치를 즉석에서 결정,백두산에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지사는 김정은 체제 권력기반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그는 “집권 7년차인데 의사결정,표현 등이 정확하고 권력기반이 상당히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일일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 북한판 탈권위가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었다.김 위원장 뿐 아니라 북한 정권 지도자들이 세대교체가 많이 됐고 과거에 비해 훨씬 유연한 리더십을 봤다”고 평가했다.

최 지사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도 올림픽 참가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올림픽 1주년 기념식 참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최 지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재회했는데 김 위원장이 저를 알아보고 ‘최 지사 발언하시라’고 특별히 지명해 올림픽 감사와 1주년 기념식 참석을 재요청했다”며 “김 위원장이 ‘남과 북이 올림픽을 함께 해서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고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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