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상벌위 개최…조태룡 대표 출석해 소명할 수 있어
업무상 횡령·FIFA 윤리강령 등 위반 확인 때 '제명'까지 가능

▲ 조태룡 강원FC 대표
▲ 조태룡 강원FC 대표
'마케팅 전문가' 이미지를 쌓아왔던 프로축구 강원FC의 조태룡 대표가 '비위' 혐의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위원장 조남돈)에 넘겨지면서 어떤 징계를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조태룡 대표를 업무상 횡령과 직권남용,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강령 위반 등 혐의로 상벌위에 회부한다는 내용을 최근 강원 구단에 통보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조태룡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하는 상벌위원회는 10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조 대표는 상벌위에 참석해 해당 내용에 대한 소명을 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언론을 통해 제기된 비위 혐의가 상당 부분 강원도 특별검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되면서 구단에서 퇴출 위기에 몰렸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광고대행사(MtoH)가 작년 3월 모 항공사와 전광판 광고 영상 계약을 하면서 받은 1천만 원 상당의 항공권 중 구단 지급분(500만 원 상당)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표 업무 추진비(연간 4천800만 원) 외에 예산 편성이 안 된 활동비로 2016년 3월 취임 후 최근까지 3천719만 원을 부적정하게 사용했고, 법인카드 사용 때 영수증 등 증빙 서류 없이 결제 때 발송되는 휴대전화 문자를 근거로 집행을 지시했다. 설 선물로 산 일부 품목(와인 750만 원)에 대한 사용 계획 명세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사회 결의 없이 부단장을 특별 채용하면서 연봉 1억5천만 계약을 체결했고, 구단에 채용된 인턴사원을 동생이 운영하는 술집 일을 봐주도록 지시하는 한편 심리상담사가 근무하는 보험회사에 구단 사무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종합보험에 가입(5년 계약)하도록 했다.

강원도는 최근 조 대표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원 지역 축구인들과 시민단체도 조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프로연맹도 보다 못해 조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현행 연맹 상벌 규정으로는 비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경고부터 최고 '제명'까지 가능하다. 벌금 부과도 병행된다.

조 대표는 업무상 횡령과 직권남용 외에 K리그 비방과 명예실추, 연맹의 정당한 지시사항 준수 및 자료제출 의무 위반, FIFA가 규정한 정치 관여 금지 위반 등 혐의까지 받고 있다.

그는 4차례 걸친 연맹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하는 한편 거래처 업주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치 성향을 조사했다는 의혹까지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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