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인 이들이 대부분 공직에"…10·4 기념식엔 이 대표 참석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이 대표를 이어 재단을 이끌어 갈 후임 이사장의 선임 작업도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재단 핵심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대표와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겸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최근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선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이 대표가 계속 이사장을 맡기로 한 상태"라며 "늦어도 올해 안에는 이사장이 바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친노 좌장으로 불리는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3월 이사회를 통해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오른 후 4년 6개월여 동안 재단 업무를 총괄해왔다.

재단 정관상 신임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재적 이사 과반수의 찬성을 얻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이 대표의 후임으로는 현 이사진 일부와 전직 청와대 참모 등이 거론된다. 전해철 의원, 이광재 전 의원,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다.

재단 사무처는 회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을 만한 적임자를 물색하기 위해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이사장 후보를 추천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만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고, 구심점 역할을 할 만한 무게감을 지닌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아 사실상의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사무처 관계자는 "적격인 사람들이 대부분 공직을 맡고 있어서 겸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 이사장 선임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10월 초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식에는 일단 이 대표가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4 선언이 올해로 11주년이 되는데, 그 기념행사를 북쪽에서 하자고 제가 제안을 드렸다"며 애정을 보였다.

노무현재단은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북측에 의약품을 지원하는 방안 등도 물밑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10·4 기념식 참석이나 새 이사장 선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재단 이사회를 소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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