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우려 설문조사 82% 반대” “ 전용칸 허용 경제기여 찬성”
민원 하루 8.3건·사고 11건
코레일 지난달부터 전면 시행
여행 겸한 자전거 이용객 불만
“출퇴근 시간 제외 탑승 허용을”

평일 경춘선 전철 내 자전거 휴대승차가 전면 금지된지 한달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승객의 안전과 레저여행의 활성화를 놓고 찬반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코레일은 지난 달 1일부터 승객의 안전과 사고위험 등을 이유로 평일에 한해 경춘선과 경의중앙선 전철 내 자전거 휴대를 전면 금지했다.그동안 해당 노선에서는 평일 출·퇴근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대와 모든 요일에 자전거 휴대승차가 가능했다.이를 위해 자전거 승차를 위한 전용칸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자전거를 휴대하고 경춘선을 타려는 승객은 주말과 공휴일에만 이용할 수 있다.코레일은 서울에서 춘천을 오고가는 경춘선 이용객이 늘면서 자전거 휴대승차로 인한 일반 승객의 안전사고 위험과 실랑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평일 자전거승차를 금지했다는 설명이다.

코레일은 또 지난해 경춘선을 비롯한 전철 노선에서 발생한 자전거 관련 민원은 하루평균 8.3건에 달하고 자전거 사고도 11건 발생했다고 밝혔다.대부분 자전거 승차를 금지한 출·퇴근 시간에 자전거를 휴대한 채 탑승해 다른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을 겸한 자전거이용객들은 코레일의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평일 출·퇴근 시간 외에는 전철이 비교적 한산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코레일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글까지 올라왔다.공휴일을 맞아 경춘선을 타고 춘천을 찾은 이모(33·경기 의정부)씨는 “경춘선 노선은 북한강 자전거길,한강 자전거도로 등과 연계돼 많은 자전거 이용객이 이용한다.평일 자전거 휴대승차 금지는 대체로 한산한 평일 전철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라며 “자전거 이용객들을 위해 전용칸을 따로 만들거나,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탑승을 허용한다면 오히려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 6월 승객 11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2.2%가 평일 자전거 휴대승차를 반대했다”며 “해당 노선에서 자전거와 관련된 민원이 증가하는데다 안전사고 위험성이 커져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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