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속초항 모항 카페리 추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경로
동해 DBS크루즈와 항로 중복
“도 투 포트 정책과 정면배치”

동해 DBS크루즈훼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일본 사카이미나토 등을 오가는 카페리를 운항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가 속초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기타큐슈를 오가는 국제 카페리 항로 취항을 추진해 지자체간 항로가 중복되는 등 과당 경쟁이 예상된다.

동해시와 동해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도와 강원도해양관광센터가 주도하고 중국기업이 투자해 설립한 갤럭시크루즈는 속초항을 모항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기타큐슈를 각 주1회차로 운항하기로 하고 항로 취항을 위한 면허발급 신청서를 지난 1일 해양수산부에 제출했다.

갤럭시크루즈는 지난 7월 자본금 1억원으로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1만7329t급 파나마 선적 화객선을 도입,러시아 극동 지방과 일본 서안 지역을 오갈 계획이다.이 크루즈는 600명이 승선할 수 있다.이번 항로가 신청됨에 따라 동해해양수산청은 오는 12일까지 해경과 세관,검역소 등 심사기관의 의견을 모아 해수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동해시는 현재 DBS 크루즈훼리가 블라디보스토크와 사카이미나토로 운항하고 있는데 인근 속초시에서 선박의 종류나 규모,항로 계획 등 모든 면에서 중복되는 카페리를 운항하는 것은 출혈 경쟁을 나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속초항의 경우 지난 2013년 취항한지 1년만에 운항을 중단한 스테나대아라인을 비롯해 2016년 강원도 해양관광센터가 직접 출자한 기업이 중국기업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다 면허를 반납한 전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가 동해항은 물류로 특화하고 속초항은 관광에 특화하겠다는 투 포트(two port) 정책을 추진해왔는데,이번 갤럭시크루즈의 운항계획은 도 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갤럭시크루즈가 취항될 경우 속초항과 동해항이 모든 면에서 중복돼 공멸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배 sbh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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