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 전상국(사진 왼쪽)·오정희 소설가가 소설 부문 본심을 하고 있다.
▲ 전상국(사진 왼쪽)·오정희 소설가가 소설 부문 본심을 하고 있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소설들은 문장력이나 구성력,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솜씨가 대체로 무난했다.

소재와 주제도 프리즘처럼 고루 다채롭고 다양하게 다루고 있으나 그 기법과 시각이 기성작가들의 작품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신인들에게 거는 기대는 당연히 다소 거칠고 서툰 면이 보이더라도 출발하는 자로서의 패기와 참신성에 있다.

이중 주목하여 읽은 작품은 네팔에서 시집온 여성의 비극적 삶의 의미와 그 정화의식을 다룬 ‘사프나’.성소수자들의 문제를 다룬 ‘BTV-II’,노인요양원의 일상을 그린 ‘유자블루스’,존엄사문제를 다루며 생명에 잉여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두번째 기적’,대학사회의 한 면을 그리고 있는 ‘판타스틱 엘라’였다.

이 작품들 중 가독성과 흡인력,소설을 이끌어가는 힘은 단연 ‘판타스틱 엘라’가 뛰어났다.속도감 있는 문장,치밀한 심리묘사로 차교수와 나,이 소설을 능동적으로 이끌어가는 닭 엘라의 캐릭터화에 성공하고 있다.

어처구니없고 난감한 상황이 익살스럽고 리얼하게 펼쳐지면서 얼핏 한토막의 블랙코미디를 연상케하나 쉽게 냉소나 비판으로 해결해버리기 어려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우리는 이 작품을 주저없이,유쾌하게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축하드린다.



◇본심 심사위원=전상국·오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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