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중 소실 폐허 방치
기념사업회 검증 통해 밝혀
군부대, 90주기 추도식 봉행

▲ 철원 출신 독립운동가 박용만 선생의 생가터인 철원 중리 109번지.
▲ 철원 출신 독립운동가 박용만 선생의 생가터인 철원 중리 109번지.

속보=철원 출신 독립운동가 우성 박용만 선생의 생가터(본지 9월 27일자 19면)가 철원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소진·이하 기념사업회)에 의해 지역 소재 모 부대 연병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만 선생의 서거 90주기 추도식을 고향에서 치르기 위해 준비해온 기념사업회는 그동안 이견이 분분했던 박 선생의 생가터에 대한 꼼꼼한 조사와 검증을 통해 현재 월하리 소재 모 부대 연병장이 박 선생의 생가터인 중리 109번지임을 최종 확인했다.

조사결과 박 선생의 생가는 철원을 기반으로 하는 밀성박씨 일문 타인의 거처로 사용돼 오다 지난 1950년 6·25 전쟁으로 소실됐다.이후 수복이 되고 최전방 지역에 속해 있던 선생의 생가 터는 폐허로 방치되던 중 군부대가 주둔,원래의 지형은 크게 바뀌었다.

게다가 지적복구의 혼란과 소유권변동,직계가족의 부재,증언자료 미비 등의 여러 요인이 겹쳐 밀양 박씨 철원문중이 집거했던 중리 224번지와 새로 지적이 복구된 109번지 등 박 선생의 생가터에 대한 이견이 많았다.

기념사업회는 국가기록원 소장 1924년 일제가 작성한 고등법원형사부 판결문에서 박 선생 본인이 직접 공술한 철원군 철원면 109번지를 바탕으로 조선총독부 토지조사국에서 작성한 철원읍 중리 일원 소유자와 지적도를 확인,현 군부대 내 위병소와 연병장 사이의 경사면을 생가터로 최종 확인했다.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무장 독립운동을 펼쳤던 박용만 선생의 생가터가 군부대 연병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박 선생의 애국혼이 아직도 살아있는 것 같다”며 “6사단에서도 흔쾌히 승락해 선생 생가터에서 90주기 추도식을 봉행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안의호 euns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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