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산림의 미래 산업화를 위한 전략포럼

강원도민일보와 산림조합중앙회는 지난 11일 인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산림관련 기관·단체 관계자,입업인후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산림의 미래 산업화를 위한 전략포럼’을 개최했다.

▲ 2018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 연계 학술행사로 진행된 ‘한반도 산림의 미래 산업화를 위한 전략포럼’이 지난 11일 인제군농업기술센터에서 강원도민일보와 산림조합중앙회가 공동 주최로 열렸다.
▲ 2018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 연계 학술행사로 진행된 ‘한반도 산림의 미래 산업화를 위한 전략포럼’이 지난 11일 인제군농업기술센터에서 강원도민일보와 산림조합중앙회가 공동 주최로 열렸다.
강원대 산림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강원도와 인제군,강원대 산림환경과학대학,북부산림청이 후원한 이번 포럼에는 이승환 강원대 산림과학연구소장의 사회로 각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특히 한반도 산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미래 산업화 전략과 산림분야의 경쟁력 강화,일차리 창출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주제발표 1- 산림분야의 경쟁력 강화 및 일자리 창출

“ 전국 최고 산림 인제, 임산물 재배·경영 중요”
박완근 강원대 산림환경과학대학 교수


“현재 임산물 생산 여건을 보면 소규모·조방적 재배로 고품질화는 물론 전문적 유통 부족에 따른 소득창출에 한계가 있다.

단기소득이 가능한 산채류가 주목받는 이유다.산채는 배고픔을 달래주던 구황식물에서 살아있는 채소,‘웰빙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조명,재배 품목과 면적이 확대되고 있다.강원도 산채 생산량은 전국 대비 28%에 이른다.최근 4년간 7% 증가했으며 재배품목과 재배방법이 다양화 되고 있다.

하지만 산림보유가 전국 최고인 인제지역의 생산량은 도내에서도 8위에 그치는 실정이다.

산채류는 특정지역이 아니면 재배가 불가능하다.인제지역의 경우 온도차가 커 산채 재배에 유리하다.재배 품목 선택과 경영방법도 중요하다.지역 특성을 고려한 작목 선정,재배 기술력 여부를 따져야 한다.

천연 건강기능성,청정성,진품성,약리성에 대한 차별화된 경영전략도 필요하다.고부가가치 상품화 기술을 적용,품질 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제품화,사업화,상용화와 부가가치산업으로 농가소득이 기대된다.

산채를 활용한 가공·건강식품,요리,의학분야는 물론 축제·체험도 적극 발굴하고 건강채식,1인 식단화 등 소비자 트렌드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 대북 산림지원 방제 경험·기술 전수 이어져야”
장진구 산림조합중앙회 산림경영부 팀장


“북강원도 산림복구 시 훼손 원인과 특성 분석,대상지 선정 과정이 필요하다.황폐화 유형으로는 도시주변 훼손지,비탈밭 조성지,병해충 피해지,산사태 발생지,산림지역 산림관리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또 사업실행을 위한 대상지 우선순위로는 민가 주변 토사붕괴 위험지,농경지 매몰 우려지,수원 상류지역 토사 유출지,도로사면 보호지로 꼽을 수 있다.이중 비탈면 경작지의 경우 북한 정책을 반영한 식량 해소와 에너지 확보,산림복구를 융합한 임농복합사업이 가능하다.도시주변 훼손 산림 복구는 경제림,산림경관 복원을 통한 주민생활 밀착형 숲과 수목장림 조성이 적합하다.최근까지 대부분의 산림 대북지원이 방제약제와 해당 기자재 지원일 정도로 병해충 피해가 상당한데 방제기술에 대한 경험과 기술 전수로 이어져야 한다.특히 시범사업 대상지를 북측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지역의 황폐화 유형별 산림복구 세부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여기에 대상지 조사를 위한 사전답사 시 남북한 기술자들이 공동으로 참여,사후관리까지 진행돼야 한다.현재 정부 주도의 남북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과연 강원도와 인제군 등 지자체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가 과제로 남는다.한반도 산림복원사업을 통해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주제발표 2- 한반도 산림녹화를 통한 산림의 미래 산업화 전략

“ 북 조림녹화 때 토양특성 고려해 나무 공급”
이현주 북부산림청 산림경영과장


“인제가 자작나무 숲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북쪽은 어떤 양묘·조림을 원하는가.흔히 산업적인 측면에서 조림을 생각하고 있지만 과연 북쪽에서는 이런 부분을 시급히 여기는지 의문이다.물론 북한 정부 입장에서는 시급한 과제일지 모르나 주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할 수 있다.이럴 경우 양묘와 함께 산채,에너지자원 등 어떤 것을 가져가야 하는지를 모색,북측이 진정으로 원하는 산림복구 방향을 설정하고 방안을 마련해야 상호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지난 1967년 시작한북부산림청의 양묘사업은 실패도 거듭됐지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방기술 적용 등 현지 여건에 맞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북측 조림녹화 시에도 토양 등도 잘 살펴야 한다.또 북부산림청 묘목생산량을 볼 때 최근 5년간 낙엽송이 가장 많은데 북한에서는 식용이 가능한 잣나무가 인기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북한지역 토양 특성과 자원화가 가능한 묘목 생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제지역과 인접한 북한의 금강군에 자작나무 숲을 조성하는 협력사업도 필요하다.현재 대북산림교류사업으로 양묘,병해충 협력이 거론되고 있는데 지역단위로 관광,산채,묘지 등 산림을 활용한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 산림과학기술 교류 국제적 협력모델 구축"
김명길 국립산림과학원 국제산림연구과장


“북한 산림복구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우선사업으로 선정,남북산림협력분과 회담에서 양묘장 현대화,임농복합경영,산불방지 공동대응,사방사업 협력추진이 합의됐다.

산림과학기술 성과의 교류도 포함됐다.산림 조성,보호와 관련한 협력사업에 이어 홍수 등 자연재해,연료 및 에너지,식량 분야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남북간 실질적인 산림교류협력 추진을 위해서는 북한의 임산업 등 산림분야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사회경제,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최신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등 정확한 의제를 발굴하는 것이 시급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한 남북의 산림과학기술 교류를 통해 서로의 기술 수준을 파악하고 한국이 그동안 산림분야에서 쌓아온 양자·다자협력 경험을 적용해 국제기구 등을 활용한 산림협력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한반도 산림공간정보 구축,북한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임농복합경영 모델 개발,숲속의 한반도 실현을 위한 남북한 권역별 산림관리 방안 연구,한반도 정세변화를 고려한 남북 산림협력 정책 개발 등의 전략을 짜야한다. 정리/최원명

종합토론

"국민에게 '인제=산림' 각인시켜야"

▶방명균 강원도민일보 전무이사=“인제가 나아갈 길은 산림에 있다.투자가 동반되는 일이다.예로 철원 오대쌀이 유명해진 건 그만큼 연구하고 홍보했기 때문이다.인제군이 종합적인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산림클러스터 조성 등 ‘인제=산림’이란 이식이 전 국민에게 각인되도록 기반이 다져져야 한다.산림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건 호재다.올해 개최된 인제전통목기 전국목공예대전 출품작을 보더라도 여성과 청년들의 참여가 많았다.홍보도 중요하다.예전에 전국 각 지역의 산소농도를 측정했는데 인제 한계리 지역이 최고였지만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산림 등 인제를 알리는데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

"막대한 조림 비용 예상 도심부터 진행"

▶김경남 강원연구원 생태자원연구부장=“남북협력시대에 북한지역 주민들에게 꿈을 주는 인제가 됐으면 한다.북한 주민들이 지역에 와서 보고 배운 뒤 자신들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인제가 시범모델을 제시하길 바란다.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북한은 핵을 개발한 현대화된 나라다.경제적으로 빈곤하지만 많은 주민들이 고등교육을 받고 있다.북한의 현재 지식능력을 감안할 때 남한이 기술을 전수할 경우 상당한 속도로 따라올 것으로 예상된다.산림복구를 위한 조림도 막대한 비용이 지출되는 만큼 도심 주거지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자연복원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 난방문제 먼저 해결할 수종 선택을"

▶심주석 강원도청 산림녹지담당=“강원도가 대북 산림협력을 중추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현재 산불예방,병해충 방재,기술교류 등이 협의되고 있다.무엇보다 북한 조림사업의 경우 현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난방을 위한 땔감 부족으로 조림을 해도 관리가 안 될 것으로 예측된다.때문에 난방문제를 먼저 해결할 수 있는 수종 선택이 필요하다.우리나라도 전쟁 이후 복구과정에서 이런 이유로 경제수종보다는 아카시아나무를 많이 심었다.질소비료 생성,사방사태 방지에도 효과적이다.남북 강원도 공동의 양묘사업 추진도 점쳐지는데 이럴 경우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복구 이전에 기반조성 방향 설정"

▶김석우 강원대 산림환경과학대학 교수=“산림복구 이전에 기반조성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기초조사,사업계획,수행,평가까지 충분한 검토도 필요하다.또 남북 공동의 시범사업 특구 지정 등 가시적인 성공사례를 적극 홍보,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사업추진에 탄력이 예상된다.척박한 환경에서 산림복원 노하우가 축적된 강원도의 역할도 중요하다.관련 조직을 양묘,조림,사방,임도,소득작물 등 분과별로 세분화 해 정부부처나 산림기관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인력양성,기술지원에 나서야 한다.산림보유 최대지역인 인제군도 철저히 대비하길 바린다.”

정리=최원명 wonmc@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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