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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공직자의 진퇴

조종권 2018년 10월 15일 월요일
▲ 조종권 시인
▲ 조종권 시인
예로부터 우리의 선현들께서는 ‘사람은 진퇴(進退)가 분명해야한다’고 가르쳐 왔으며 주로 벼슬자리에 나아가고 물러갈 때를 잘 알아서 결단을 내리라는 의미로 써왔다.우리는 지금 모두 인생이라는 연극 무대에서 각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그 연극 무대에는 천하를 호령하는 대감마님도 있고 집안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마당쇠도 있다.그런데 그 무대에서 대감역할이 마음에 든다고 해 연출자가 내려오라는데 더 하겠다고 버틴다거나 마당쇠 역할이 싫다고 자기 차례가 돌아왔는데 나가지 않으려 한다면 그 연극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는 뇌물수수,부도덕한 재산증식 등 객관적으로 결정적인 흠이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사퇴의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그 자리에 연연하다가 결국은 불명예스럽게 끌려 내려와 평생동안 쌓아온 명성에 씻을수 없는 오점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또 우리 지역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사자후를 토하고 당과도 연대가 맞아 지자체 장이 열심히 한 덕분에 인기가 좀 올라가는가 싶으니 임기중반에 좀 더 끗발이 높다는 국회의원에 나서겠다고 지자체장직을 사퇴한 사람도 보았다.

그렇다면 사퇴는 어떤 경우에 해야하고 어떤 경우에 해서는 안될까?소위 사퇴에도 도가 있는 것인가?최초의 법이나 정관 등에 임기를 명시한 것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그 임기 동안만 하라는 것이고 이는 지켜져야한다.그 자리에 보수가 붙거나 단순히 명예만 있거나 이도저도 아니고 봉사만 하는 자리라 하더라도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돌려가면서 하는 게 옳다.보수나 명예나 봉사를 어찌 혼자 가지려 하는가.두번째로 대부분의 규정에 명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재임 중이라 하더라도 명백한 비리사실이 드러나 그 직책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조직의 명예를 손상하는 일이 된다면 사퇴해야한다.명백한 비리 사실의 기준이 무엇이냐 할 지 모르지만 욕심을 버리고 제3자의 눈으로 보면 보이게 되어있다.

마음으로 사퇴가 안되는 경우를 열거해 보면 첫째로 자신의 영달을 위해,다시 말하면 더 높은 자리에 가기 위해 임기중에 그만두는 것은 비록 법이 허용한다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두번째로 임기 중 자기의 직책과 관련해 문제가 생겼을 경우,그 문제를 수습할 생각을 아니하고 사퇴만으로 그 일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도 이또한 책임있는 행동이라 할 수 없다.

임의 단체의 경우 그 취지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회비도 잘 내는 셈인데 그리고 능력도 되는 사람인데 회장이나 총무같은 직책을 한사코 안 받으려 하는 경우를 본다.궂은 일은 않겠다는 것이다.이런 결과인지는 몰라도 어떤 특정인이 한 조직의 회장을 10년을 했네,20년을 했네 하고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경우를 더러 듣는데,하겠다는 사람이 없고 무난해서 그렇겠지만 이 또한 옳지 못하다.‘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했고 ‘청출어람’이라 했다.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오만하고 전 근대적인 사고다.임기가 되면 과감하게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그리고 의무적으로 일정기간 맡아야 할 경우라면 소명으로 알고 기꺼이 봉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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