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제 무엇을 남겼나
평화·공존·나눔 생각하는 시간
영화 통한 평화가치 확산 기여
관람객 북한문화 교육 장 활용

지난 겨울 평창에서 다시 태어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열망이 가을에 영화로 결실을 맺었다.12∼14일 올림픽 개최도시 평창 일원에서 열린 평창평화영화제는 평화와 공존과 나눔 등의 주제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시간으로 촘촘히 꾸며졌다.영화제 기간 모두 14편이 소개된 상영회는 관객들의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오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3편의 북한영화를 포함해 남북분단의 현실이나 새터민,다문화 등을 이야기 한 국내외 작품들은 영화를 통한 평화가치 확산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높였다.

특히 주말인 13일 국내영화 ‘숨’과 북한작품 ‘행복의 수레바퀴’,영국작품 ‘에델과 어니스트’ 등이 상영된 해피700 평창 시네마는 작품마다 관객들이 전석을 메웠다.또 춘천을 오가는 ‘평화버스’가 운영돼 어르신과 학생 200여명이 참여,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 관람기회를 제공했다.가족단위 관객들이 다수 찾아 북한문화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기도 했다.

앞서 개막선언으로 진행된 ‘철조망 절단식’에서는 즉석 참여 제안에 일반 시민 관객들의 신청이 줄을 이으며 평화에 대한 열망을 확인했다.평창평화영화제 타이틀은 지뢰를 표시하는 역삼각형 모양의 천으로 꾸며져 철조망과 함께 앞으로 극복해야 할 분단의 상징들을 표현하는 등 세심한 기획 속에 진행됐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 감독과 배우,제작자,배급사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리셉션 현장에서는 평화를 주제로 한 영화제작 등 영화계 역할에 대한 토론도 자유롭게 이어졌다.참석자들은 평창평화영화제의 지속적인 개최를 통해 보다 영화를 포함해 보다 다채로운 문화콘텐츠 교류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개막식을 진행한 배우 박철민씨는 “이번 영화제 상영작들을 보고나면 사랑과 이해의 마음이 마침내 생기고,함께 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길지도 모른다”며 “작은 영화제의 첫걸음이 평화의 길로 내딛게 하는 예쁜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염동열(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국회의원은“강원도와 평창 특성에 맞게 영화계와 한류문화 컨텐츠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문화올림픽 유산을 이어가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라며 “화려한 형식을 넘어 강원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평화의 가치를 창출하는 영화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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