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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시선] 네트워킹 사회와 가심비

노기엽 2018년 10월 23일 화요일
▲ 노기엽 경동대 창업지원단장
▲ 노기엽 경동대 창업지원단장
중국인의 사회적 정서를 나타낼 수 있는 단어를 하나 선택하라고 한다면 아마 다수의 사람들이 ‘시’ 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시는 관계(關係)의 중국식 발음으로 유교사상을 중시해 왔던 중국인의 인본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순전한 인간관계의 추구 보다는 상호이익을 우선시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오랫동안 거대한 중국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관계 문화는 우리사회에서도 최근까지 학연과 지연을 앞세워 성공과 출세를 이루기 위한 잘못된 수단으로 이용돼 왔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외감을 유발하는 부정적 요인으로 인식돼 왔다.하지만 1990년대 말 인터넷 구축에 따른 정보화시대의 도래와 함께 카페와 블로그 등을 기반으로 같은 취미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개인적 유대관계가 심화되고 있다.

미국 예일대학 사회학교수를 지낸 스텐리 밀그램은 6단계 분리이론을 통해 적어도 한 나라 안에서 모든 사람들은 여섯 단계를 거치면 서로 아는 사이임을 입증했다.이러한 6단계 분리이론은 오늘날 ‘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트위터’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개발과 확산으로 그 단계가 축소되었고,우리사회를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인 정보 중심의 그물망 구조를 갖춘 네트워킹 사회로 유도해 가고 있다.

이렇게 구축된 네트워킹 사회 속에서 대다수의 기업들은 넘쳐나는 정보의 공유로 점점 더 복잡해진 소비자의 다양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마케팅 도구를 개발하고 진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업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려 하지 않는 소비자만 점점 더 증가하고 있을 뿐이다.이러한 현상은 ‘싼게 비지떡’임을 당연시 여기던 소비자가 언제부턴가 ‘가성비’를 이야기하더니 이제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을 나타내는 ‘가심비’의 충족을 요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이같은 ‘가심비’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를 통해 설명되고 있다.플라시보는 ‘내가 기쁘게 해주지’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유래된 단어이다.실제 효과가 없는 녹말·생리식염수 등의 ‘속임약’을 특정한 유효성분이 있는 것처럼 위장해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실제로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가짜약 효과’를 의미한다.플라시보 소비는 가성비에 소비자의 심리적 요인인 가심비를 더한 것으로 플라시보 효과를 소비 트렌드와 접목한 소비현상이다.

최근 중소기업이 속해 있는 대부분의 산업군이 침체돼 있어 많은 기업들이 경영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소비시장이 불안정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수록 소비 트렌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다.이러한 차원에서 소비를 통한 심리적 만족감을 채우는 것을 더 중요시하며,심리적 만족감을 채울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기꺼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려는 소비자의 심리적 요인인 ‘가심비’를 사로잡기 위한 기업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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