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부터 분권화 진행
지역학 중요하게 인식 시작
강원학 연구 여전히 안갯속
‘풀뿌리 민주주의’
지역사회 전 분야 적용때
지속 가능한 지역학 가능

▲ 임호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 임호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우리나라는 1990년대를 접어들면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방자치 및 지방분권화가 진행되면서 학문 분야에 있어서도 지역학 연구가 중요하게 인식되었다.그래서 서울학,제주학,인천학,강원학 등의 이름으로 지역학 연구가 진행되었고,현재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학 연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상황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강원학 연구는 여전히 안갯속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듯하다.

그 이유는 첫째 지역학의 뿌리인 소규모 단위의 지역학 연구가 미진하기 때문이다.둘째 인문학이 위기에 처해 있고 특히 지방 대학교 인문학 관련 학과들은 학교 운영의 효율성 측면을 고려하면서 구정조정의 대상이거나 폐과되는 현상 때문이라고 여겨진다.셋째 학문후속세대와 연구 전문 인력의 보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강원권 각 대학교에는 지역학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인력이 확충되어 많은 연구성과가 발표되었고 대학교와 지역의 문화단체가 공동으로 정기적인 학술세미나를 꾸준히 개최하면서 지속적인 연구 성과를 도출하였다.그런데 2020년 이후,전문 연구인력이 보충되지 않아 활발한 지역학 연구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또 지역 대학교 여건상 지속적인 학문후속세대 양성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점이기도 하다.이러한 현상들에 대한 심각성을 통감하면서 향후 지역학 연구를 위한 전망 내지는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학술발표회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연구자 모두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지속적으로 개최되었던 학술대회가 연구자 부족,연구 주제 설정의 어려움 등으로 개최가 어렵게 된다면 앞으로 강원학 연구의 성과는 불 보듯 뻔한 결과가 나올 것이 확실하다.둘째 지역 내 대학교에서도 지역학 연구의 중요성에 대한 더 확고한 인식과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실천되어야 한다.최근 강원도 소재 대학교들은 ‘지역과 상생하는’ 또는 ‘지역과 함께하는’ 것 등을 슬로건으로 학교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이에 지역학과 같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한 가지 더 제안한다면 지역 소재 대학교들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지역학 분야 연구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조직체 구축이 필요하다.강원도 차원에서 강원학센터가 발족되어 강원학과 관련된 자료 구축 및 연구 조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강원도 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해당 지역학과 관련된 다양한 학술정보의 체계적 구축과 제공,그리고 지속적인 조사 연구 및 학술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조치되어야만 진정한 의미의 지역학 발전을 있을 수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표현은 정치 분야에만 한정되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모든 분야에서 적용되어야하고 그래야만 지속 가능한 지역학 성과와 발전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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