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광업소 수년 내 폐광
태백광업 휴광 준비중
장기가행 탄광지정 불투명
독일 ‘촐페라인’ 벤치마킹
도시재생사업 성공이 관건

기획취재 태백 석탄산업 실태와 전망

태백경제의 주춧돌인 석탄산업이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지역 유일의 민영탄광은 가동을 멈췄고,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수년 내 폐광된다.폐광에 따른 일자리 문제가 쇼크를 넘어 공포에 직면했다.



실태

장성광업소 폐광은 5년도 채 남지 않았다.정부가 지난 2016년 6월 석탄공사 산하 광업소의 연차별 감산과 정원을 단계적으로 감원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은 이후 현재까지 총 216명이 조기퇴직을 했다.

대체인력은 충원되지 않았다.직원은 915명으로 급감했다.채탄량 감소로 인해 직원 감원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1950년 11월 개광한 장성광업소는 최고 전성기인 1980년대 중반 직영,협력업체 포함 직원 6000여명,가족까지 더하면 2만4000여명에 달하는 최대 일터였다.

태백광업도 경영난으로 채탄작업 중단에 이어 휴광을 준비중이다.지난 1995년 4월 개광한 태백광업은 212명의 광부들이 연간 15만t 규모의 무연탄을 생산했다.하지만 정부의 감산정책과 인근 탄광의 폐광에 따른 출수피해로 생산량이 급감,지난해 3만여t을 생산하는데 그쳤다.직원 40여명은 일자리를 잃었다.석탄산업 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도 현실화되고 있다.

상인들은 가게 폐업 절차를 밟고 있거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문제는 폐광에 대비한 대체산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 전망

정부 지원과 함께 석탄산업의 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최상의 시나리오는 장기가행 탄광으로 지정받는 것이다.류태호 시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강원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해찬 대표 등 당지도부에 “폐특법 연장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석탄산업 유지 및 장기가행이 적극 필요하다”고 건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특히 실효성 있는 대체산업이 강구되지 않는다면 태백은 유령도시로 전락한다.

희소식은 장성동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경제기반형에 선정됐다.

2273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태백을 구할 구원투수다.태백은 폐광촌에서 세계적 문화도시로 탈바꿈한 독일 ‘촐페라인’으로 변모한다.이 사업이 성공하면 8800여명의 고용창출과 5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낸다.

이와함께 449억여원 규모의 ‘태백산자락 장성 탄탄마을’ 사업도 지난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사업 주거지지원형에 선정됐고 관광자원화,개발사업들이 줄지어 펼쳐지면서 재도약 불씨를 살리고 있다.

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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