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피해 급증,안전기준 강화·면허반납 우대 등 종합대책을

강원 도내 고령 운전자(만65세 이상)에 의한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지난 1일 평창에서 60대 중반의 택시운전자가 공사장 근로자 2명을 치어 한 명은 현장에서 숨지고,한 명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지난달 14일 삼척에서 90대 운전자가 300m 절벽에서 추락해 80대 아내와 함께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강원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2014년 926건,2015년 1062건,2016년 1160건으로 증가했고,올해는 지난달까지 1003건으로 집계됐다.이로 인한 사망사고는 2014년 48명,2015년 49명,2016년 33명,2017년 40명,올해는 지난달까지 43명이라고 한다.강원 도내 택시기사 7977명 중 고령 운전사가 20%에 이른다고 한다.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 반납도 2015년 78건,2016년 116건,2017년 173건,올해는 220건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지난해 2만6713건으로 2013년에 비해 51.9%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사업용 대형차량을 운전하는 고령 운전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자칫 대형사고가 우려된다.고령 운전자는 시력과 운동신경 등 신체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고령 운전자의 운전을 무작정 제한하기도 어렵다.고령 운전자의 상당수가 운전이 생계수단이다.그렇다고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 급증을 보고만 있을 수도 없다.고령 운전자들은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운전마저 못 하게 한다”는 불만보다는 자칫 뜻하지 않는 사고로 자신이 다칠 수 있지만,자신의 실수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안전을 먼저 생각을 해야 한다.

고령사회는 고령 운전자 시대를 의미한다.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사회적 배려와 법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가 됐다.늦으면 늦을수록 귀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65∼70세,70∼75세,75∼80세,80세 이상 등 나이별로 건강을 측정하는 적성검사와 교통안전 교육 이수자의 보험료 할증,운전면허 반납 시 우대정책 등 다각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령 운전자의 운전대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사회안전망을 만들자는 것이다.일반 운전자는 고령 운전자에 양보 운전하는 사회적 배려도 확산되어야 한다.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지는 운전습관도 바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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