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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시선] 보복이 비효과적인 이유

김성일 2018년 11월 06일 화요일
▲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아이들이 싸울 때 부모는 누가 먼저 때렸는지 조사한다.우리는 종종 대응하는 것은 괜찮지만 싸움을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대부분의 문화에서는 공격이 아니라 자기방어를 가르친다.그러나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 행사가 지나친 것으로 비난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방어는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는 것처럼 균형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위협을 판단할 때처럼 균형을 판단할 때에도 서투른 편이다.사람들은 보복을 할 때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영국의 어느 대학에서 실험한 바와 같이 균형 있는 대응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실험 대상자 두 명의 손가락에 압력을 서로 가할 수 있는 장치를 연결하고 연구자가 한 대상자의 손가락에 일정한 압력을 가한 후 상대방에게도 정확히 똑같은 양의 압력을 가하도록 요구하였다.그 상대방은 역시 똑같은 양의 압력을 되갚도록 요구받았다.이런 식으로 두 사람이 교대로 상대에게 동일한 양의 압력을 가하는 동안 그들이 가한 압력의 양을 측정한 결과,대부분 자신이 받은 압력보다 40% 정도 더 강하게 반응하였다.실험 대상자는 자신이 연구자의 지시에 따라 동일한 힘으로 상대방에게 반응한다고 믿었지만 부드러운 자극으로 시작한 것이 점차 강하게 변했다.우리는 남에게 주는 접촉보다 받는 접촉을 훨씬 더 크게 감지한다.

우리의 감각은 외부로 향하기 때문에 타인의 행동에 잘 주목하는 반면,자신의 행동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게다가 정신활동은 내적 사건이므로 우리는 자신의 생각에 잘 주목하는 반면,타인의 생각은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우리가 상대방에게 보복을 하는 이유는 분명하게 생각되지만 상대방이 대응하는 이유는 불분명하고 사소하게 느껴지는 것이다.보복 욕구는 인간 본성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복수에 의해 상실한 것을 되돌리진 못해도 자부심이나 명예와 같은 부수적인 상실은 회복할 수 있고 사회적 부정을 바로잡을 수 있으며 불평등한 억압관계에서 중요한 저항 경로가 되기도 한다.그러나 보복은 처음 생각에는 달콤하지만 얼마 안가 자신에게 쓰디쓰게 되돌아온다.보복이 정당할지라도 과연 당한 만큼의 보복인지는 장담하거나 확인하기 어렵다.응분의 대가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과잉 대응인 경우가 많고 특히 상대방은 그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며 도발이나 재반격의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고 고의로 혹독하게 대응하는 수도 있다.부당한 피해를 입은 경우라 해도 즉각적인 반응에 앞서 합당한 대응인지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 내 기억 속에 누군가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보다는 자신에 대한 좋은 기억이 더 많아야 한다.미움은 성격을 비뚤어지게 하고 마음을 옹졸하게 만든다.복수하면 상대방과 같은 수준이 되지만 무시하면 그보다 우월해진다.물론 보복의 감정이 고통스럽다고 당한 사람만 감내하라는 것은 옳지 못하다.가해자가 용서를 구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복수의 비극은 그치고 상처는 보다 빨리 아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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