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진입 불가 지역, 골든타임 놓쳐 주민생명 위협

지난달 28일 홍천 소방관들이 헬멧이 녹을 정도로 뜨거운 불길 속을 뚫고 세 살짜리 어린아이를 구출한 적이 있어 국민의 신뢰를 받았다.당시 소방관들은 소방차량과 함께 긴급 출동해 진압팀과 구조팀으로 나눠 신속한 대응으로 귀중한 생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소방차 출동은 화재진압과 구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그럼 소방차가 출동할 수 없는 곳은 어떻게 하나?.소방차 진입 불가구역은 도로 폭이 2m 이하거나 이동이 100m 이상 불가능한 곳이며,소방차 진입 곤란구역은 도로 폭 3m 이상 도로 중 장애물로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100m 이상인 곳이다.이런 곳은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 전 초기진압을 위해 입구에 소화전과 함께 소방호스를 넣어놓은 비상 소방장치함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차 진입 불가구역에 설치한 비상 소방장치함이 대부분 자물쇠로 잠겨있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아직도 안전불감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소방차 진입 불가구역은 주택 밀집 지역,전통시장,상가 등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 화재 발생 시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비상 소방장치함 설치를 인식하고 있는 주민들도 많지 않아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주민홍보가 절실히 요구된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강원 도내 소방차 진입 불가·곤란 구역은 원주 7곳,춘천 3곳,화천 2곳,삼척·횡성·인제 각 1곳 등 15곳(4477m)이라고 한다.이 구간에 비상 소화장치가 설친된곳이11곳이고,이마저도 한 대씩만 설치된 곳이 많아 화재 발생 시 초기진압 실패로 인한 대형피해가 우려된다.우리 사회가 아직도 안전에 취약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로 소방차 진입 불가·곤란 구역에 대한 재정비와 비상 소화장치를 완비해 주민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

소방차 진입 불가지역의 화재 발생 시 초기진압의 성패는 비상 소방장치함에 달려있다.비상 소방장치함이 없거나,있어도 자물쇠로 잠겨있다는 것은 초기진화의 골든타임을 놓쳐 대형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제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겨울철이 다가왔다.소방차 진입 불가지역에서의 비상 소방장치함은 다른사람이 아닌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장치이다.분초를 다투는 화재사고에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지역에서 비상 소방장치함은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되고,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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