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한우시장 소비자 신뢰 확보, 축협은 기존 로고 사용”
반 “안정적 브랜드 정착, 전체 조합원 참여 없이 논의 불가”
내일 실무추진단 3차 회의 횡성축협 참가 여부 관심

기획취재 횡성한우 브랜드 단일화

횡성한우 브랜드 단일화가 10여년간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횡성한우 보호 육성에 관한 기본조례가 제정된 지난 2009년부터 대두돼 왔다.횡성한우 브랜드 단일화 찬반 입장과 현 주소를 짚어봤다.



■ 찬성

횡성군은 브랜드 단일화 취지로 횡성한우의 품질 균일화와 소비자 신뢰 확보를 꼽는다.

특히 이를 통해 최근 치열한 국내 브랜드 한우 시장 경쟁으로 위협받고 있는 횡성한우의 최고 명품 명성과 가치를 한단계 더 끌어 올리는 것이 핵심이다.또 급증하는 수입 소고기에 대한 보다 항구적인 대응 체계의 일환으로서도 통일된 브랜드 명칭과 이에 따른 브랜드 관리 및 홍보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때문에 군은 지역 대표 한우산업 기관인 축협을 대상으로 브랜드 단일화를 지속 요구하고 있다.군수가 인증하는 횡성한우 브랜드를 공유하면서도 횡성축협 로고와 마크를 사용토록 해 축협이 그동안 쌓아올린 노하우와 소비자 수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 반대

축협은 대통령상은 물론 국가 명품인증을 6년째 받고 있는 ‘횡성축협한우’의 높은 브랜드 가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축협에 따르면 횡성축협한우는 브랜드 가치로만 600억원에 달하는 한우관련 전국 최고 브랜드로 사실상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다.또 이같은 성과로 조합원에게 타 브랜드 보다 많은 마리당 최고 95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전국 최고의 안정적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횡성한우라는 지역명칭이 아닌 횡성축협한우라는 차별화된 명칭으로 전문성과 고급화를 유지하고 짝퉁 횡성한우로 인한 폐해를 방지하는 등 성공적 브랜드로 이미 정착했다.여기에 브랜드 단일화는 1400여명 조합원 생계의 문제인 만큼 전체 조합원의 참여 없이는 사실상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전망

올해 9월 군과 축협은 합의를 통해 11월말까지 브랜드 단일화 여부를 종결키로 했지만 11월 중순인 현재 실무추진단 구성 이외에는 성과가 없다.

오히려 지역사회 일각의 빠른 협상 요구가 잇따르고 이에 대해 축협측이 사실상 ‘외압’이라며 반발과 함께 당분간 협상 중단을 선언하는 등 갈등이 깊어졌다.이같은 상황에서 군과 축협의 브랜드 단일화 실무추진단 제3차 회의가 오는 13일 열린다.축협의 협상 중단 선언이 있었으나 군은 문을 열고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최대 자산인 한우를 놓고 ‘통합’의 길을 갈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걸을지 분수령이 될 이번 회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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