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수요광장] 적어도 걷지는 않았다

민병희 2018년 11월 14일 수요일
▲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2018년 11월15일 목요일.평범해 보이는 어느 날이다.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날은 매우 특별한 날이다.비행기 이착륙시간이 조정되고 관공서와 기업체 출근 시간도 한 시간 늦춰지고 교통편도 대량 늘어난다.작년에는 11월 16일로 예정된,평범하지만 특별한 어느 하루 전날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나면서 일정이 일주일 뒤로 미뤄지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열흘 남짓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아수라장과 살얼음판이었다.

해마다 11월에 있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날을 ‘수능일’이라 부른다.즉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이다.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생이 모두 59만4924명이라고 밝혔다.재학생이 44만8111명,재수생이 13만5482명.우리 강원도 수능응시학생은 1만4905명이다.전국적으로 59만이 넘는 수능생과 연결되어 있는 가족,학교까지 합하면 이 날 하루 영향을 받는 사람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특별한 하루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이날을 초조하게 기다려온 우리 학생들,그동안 얼마나 힘겨운 날들을 보냈을까? 대학입학을 위한 시험.대학 간판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한국 사회에서 대학입학을 위한 시험을 위해 카운트다운 해온 나날들.평범한 일상을 뒤로하고 오로지 시험공부에 매달려온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

저도 수험생 여러분처럼 시험을 거쳐 대학에 들어갔다.여러분만큼 치열한 경쟁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저 역시 힘들었다.경쟁률이라는 숫자를 떠나 경쟁 자체가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생각해 보면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시험을 통과하며 성장한다.누구에게는 그 시험이 수능일 테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형태의 시험일 것이다.그 시험은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는다.“나는 대학을 안 가고 나만의 삶을 만들어가겠어”라고 생각한 사람도 역시 다른 형태의 시험을 만난다.왜냐하면 그것이 삶이기 때문이다.피할 수 없는 시험이라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시험을 선택한 이유다.

이청준 작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에 ‘자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결론을 얘기하면 무엇을 할 때 ‘자유(自由)’ 즉 ‘자신만의 이유’가 중요하다고 한다.저는 분명히 여러분들만의 이유가 있어 수학능력시험이라는 ‘시험’에 도전하는 것이라 믿는다.그 시험에서 만족한 결과를 얻는 사람도 있고 절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과를 떠나 저는 여러분들이 인생의 많은 시험 중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시험’을 선택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여러분이 ‘수능’을 택한 이유,그 ‘자신만의 이유’를 지지한다.이번 시험에 어떤 결과를 만나든 여러분의 그 용기와 여러분만이 가진 자유가,여러분이 살면서 만나게 될 수많은 시험에 맞설 힘이 될 것이다.

노벨문학상이 매년 가장 유력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라톤 중독이다.기록도 아마추어 치고는 꽤 훌륭하다.그는 자신의 길고 긴 마라톤 생활(?)을 돌아보며 이렇게 정리한다.‘적어도 걷지는 않았다’.여러분도 여기까지 뛰어왔다.11월 15일,궁극의 목적지는 아닐지라도 이 날을 통과하기 위해 달려 온 여러분을 힘차게 응원한다.몸과 마음 최상의 상태에서 특별한 하루 보내길 기원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http://www.kado.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21대 국회의원선거(2020-04-02~2020-04-14)동안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게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게시물을 '실명등록'하셔야 합니다.
실명확인 된 게시물은 실명인증이 표시되며, 실명확인이 되지 않은 선거관련 지지 혹은 반대 게시물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본 실명확인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2020-04-02~2020-04-14)에만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