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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볏 바위와 김유신

길나현 webmaster@kado.net 2018년 11월 19일 월요일
▲ 길나현 화천문인협회장
▲ 길나현 화천문인협회장
화천군 간동면 간척리에 볏 바위가 있다.볏은 논을 가는 보습 뒤에 끼워 흙을 한쪽으로 넘어가게 하는 역할을 하는 농기구로 밭갈이 할 때는 사용하지 않고 논을 갈 때만 사용 한다.볏은 무디어지면 벼려서 다시 쓰는 농기구로써 어떤 은유를 함의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며 용화산,죽엽산,해산이 둘러있는 산비탈에 비스듬히 볏 바위는 자리 잡고 있다.세 너평 정도 크기의 바위와 주변으로는 큰 바위들이 몇 개 더 있었는데 볏 바위는 천 삼백년의 세월의 풍화작용에 씻겼으나 한문이 뚜렷하게 세로로 음각되어 있다.

田竿(전간)//海東旴山明火宙上干尺(해동우산명화주상간척 )// 己丑 二月 印 (기축2월 인).해석을 보면 다음과 같다.전간은 전토에 도착함을 말하지만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는 곳 즉 내가 앉은 자리보다 더 멀리를 영토로 삼을 수 있음을 뜻하고,‘해동우산 명화주’는 신라의 아름답고 밝은 통치력이 미치는 곳이며,여기서 우산은 현재 동촌리의 해산을 가리킨다.상간은 신라 지방 관직 12등급이고 척은 법칙을 뜻한다.그러니까 ‘상간이 정한 법칙이다’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기축년을 서기로 환산하면 629년 2월에 새겨 표시함이다.김유신 장군이 35세 때 이곳 낭비성 전투에서 대승했다는 기록으로 연대를 측정한 것이므로 무리가 없을 듯하다.그리고 지금도 남아있는 용화산성에서 이곳을 방어했으며 용화산이란 이름도 김유신이 용화 낭도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마찬가지로 오음리 죽엽산도 화랑 죽지가 사냥을 했던 곳이며,화랑이 되어서는 많은 낭도들이 흠모해 모 죽지랑가를 향가로 남기기도 했다.또한 농토 한가운데 있는 바위에는 성혈이 북두칠성 모양의 형태를 띠고 있다.이것은 사람이 죽으면 칠성판위에 누워가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전쟁에서 죽은 병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의식이자 죽은 자에 대한 예우이며 원시신앙의 기제이다.

동서고속철도가 놓여지고 화천군 간동면 간척리에 역이 생긴다.또한 남북 평화통일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화천은 접경지역으로 관광자원을 확보가 필요한 곳이다 역사적 현장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볏 바위와 그 주변 성혈이 새겨진 바위들이 있다.이것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단연 으뜸이고,월하 이태극문학관도 한 몫할 것이다.그리고 지역의 특성을 살려 파로호에서 금강산댐으로 다시 임남댐을 연결하는 내수면 관광 루트가 개발될 예정이다.이 과정에서 지역의 역사 텍스트를 스토리텔링으로 활용하면 더할 나위없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며 이것을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가꿀 때 비로소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고 기억할 것이다

신라의 증거가 남아있는 간동면과 동촌리 일원이 성역화 되면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초석이 될 것이다.또한 스토리텔링이 성공하려면 가시적인 것이 있어야 하므로 오월 단오문화제를 봉행하고 신주를 김유신 장군으로 모시면 어떨까 한다.그 곳은 김유신 장군의 승전비이다.

※ 이 글은 향토학자 이태두님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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