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지난해 1t 잡혀 ‘ 멸종 위기’
31만 마리 방류 생사확인 3마리
꽁치 어획량 20년전 0.37% 수준
어획량 급감에 지역 경제 직격탄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동해안 해역의 물고기 지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이른바 ‘국민생선’으로 동해안 대표어종인 명태에 이어 꽁치가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오징어 어획량도 급감했다.21일 강원도 환동해본부 등에 따르면 동해안 대표 어종 중 하나인 명태와 함께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사라진 어종은 꽁치다.2017년 꽁치 어획량은 20년 전 0.37% 수준인 40t에 불과했다.꽁치의 경우 지난 1997년 어획량이 1만741t에 달해 고등어와 함께 ‘가을철 대표 생선’으로 불렸으나 2000년대 들어 어획량이 급감했다.

명태는 사실상 멸종위기다.명태 어획량은 20년 전인 1997년 4587t에 달했지만 해가 갈수록 급감,지난해에는 1t에 그쳤다.지난 2014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명태살리기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31만6000마리 가량이 방류됐지만 현재 생사가 확인된 방류개체는 3마리에 불과하다.명태의 실종은 수온이 상승,북태평양으로 대거 이동한데다 1970~1980년대 명태 새끼인 ‘노가리’에 대한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과거 20년 사이 오징어 어획량도 크게 줄어 현재는 동해안에서 거의 잡히지 않고있다.오징어 어획량은 1997년 4만4862t에서 2007년 2만7350t으로 반토막 났고,지난해에는 4721t에 불과해 20년새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어획량 감소에 지난 9월 열린 강릉 주문진 오징어 축제에는 방어와 광어,멍게 등 해산물이 투입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동해안 해역의 어획량 감소는 지역경제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어업인들의 어획고가 반토막나 생계를 위협받는 한편 일부 어업인들이 업종을 변경해 지역을 떠나면서 어업인구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한편 지난 해 동해안의 어획량 순위 어종은 붉은대게,오징어,도루묵,청어,가자미 순이었지만 어획고는 오징어,문어,붉어대게,가자미,도루묵 순으로 높았다.

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동해안 해역 한·난류의 불규칙 형성과 수온변화에 따른 어획변동,무분별한 남획 등이 어자원 고갈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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