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 시민지수 설문조사 2
소득격차 해소 부유세 징수
남성 46.3·여성 37.7% 찬성
주민자치위·직능단체 활동
모두 남성이 경험 더 많아
20대 정치 불신 높고 관심 낮아
온라인 집단행동 적극 참여
우리 사회 가장 차별받는 집단
‘외국인노동자’ 37.5% 응답

강원도민들의 시민의식 조사결과 양성평등과 일자리 분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원도민일보가 창간 26주년을 맞아 ‘나는 시민인가’를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처럼 분석됐다.강원사회조사연구소에 의뢰,강원도민 516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을 대상으로 지난 15∼20일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여성응답자의 72.6%가 남녀평등 촉진에 대해 ‘정부책임’이라고 답했다.또 시위참여와 사회단체 활동,여가모임 경험은 남성이 많았으나 소비생활과 온라인상 의견표명에서는 여성이 더 적극적 성향을 보였다.


성별차이

사회 참여형태와 정부 역할에 대한 의견에서 남녀별 인식이 뚜렷하게 갈렸다.정부역할과 관련,여성은 남성보다 기대가 좀 더 컸다.사회참여의 경우 여성은 생활주변의 일상에 대한 저항의식이 상대적으로 강했고 남성은 시민사회단체 참여에 적극적이었다.개인행복을 위한 복지제공 등 정부 역할에 대한 질문에 여성 응답자의 55.6%가 정부 역할에 동의,같은 답변을 한 남성(49.4%)보다 6.2%p 높았다.

특히 남녀평등 촉진이 정부 및 지방정부 책임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성 응답자의 72.6%가 ‘정부 책임’이라고 답해 남성 응답자(66.3%)와 6.3%p 차이를 보였다.일자리 제공이 정부책임이라는 응답도 여성이 68.4%로 남성(60.1%)과 8.3%p 격차가 났다.물가안정과 보건의료,노인복지,빈부 소득격차 완화 등 다른 분야에 대한 정부책임론은 남녀간 응답 차이가 0.7%p∼2.0%p 수준으로 크지 않아 일자리와 양성평등에서 인식차가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소득격차 해소를 위한 부유층 세금징수에 대한 의견은 남성 46.3%로 여성(37.7%)보다 높아 조세정책에 대한 정부 역할은 남성이 더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성별에 따른 차이는 사회참여 형태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여성은 ‘정치·윤리·환경적 이유로 상품을 불매·구매’ 45.2%(남성 38.6%),‘온라인상 집단행동’ 34.4%(남성 27.7%) 경험이 많았던 반면,남성은 ‘진정서 및 탄원서 서명’ 56.2%(여성 47.9%),‘시위참여’ 30.0%(여성 25.0%) 등의 비율이 더 높았다.여가모임에서는 적극 활동중인 남성이 34.1%인 반면 여성은 17.4%로 약 2배가량으로 격차가 벌어졌다.직능단체나 주민자치위,시민사회단체 등 소속 여부와 활동 경험도 모두 남성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인식 차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전 세대중 20대가 가장 높았고,관심도 역시 가장 떨어졌다.‘국회의원들은 선거공약을 지키려 노력한다’데 대한 20대의 부정 답변이 77.3%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고,‘정치문제를 이해하고 있다’는 응변은 36.0%에 머물러 전체 평균(51.6%)을 한참 밑돌았다.참여방식은 20대는 온라인,4050 세대는 오프라인으로 나뉘었다.

시위에 참여한 경험은 20대가 18.9%로 가장 적었고,50대가 35.0%로 가장 높았다.촛불문화제나 추모회 참여경험도 20대가 21.6%로 최저,40대가 36.5%로 참여도가 높았다.반면 온라인 집단행동 경험은 20대가 40.5%로 전세대 중 가장 많았고,선거 정보의 인터넷 및 SNS 공유 경험도 20대가 29.7%로 40대(22.1%)와 50대(22.5%)보다 많아 대조를 보였다.

법 준수 의식은 20대의 경우 ‘예외없이 법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42.1%로 과반수 이하였지만 30대 54.4%,40대 56.2%,50대 65.8%, 60대 이상은 72.7%로 연령이 높을수록 엄격해졌다.차별받는 계층에 대해서도 20대에서는 동성연애자를 택한 비율이 21.1%에 달해 전체의견(12.5%)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가장 차별받는 집단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고 있는 집단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외국인 노동자’가 37.5%로 가장 많은 답변을 받았고,‘장애인’이 35.7%로 그 뒤를 이었다.‘동성연애자’는 12.5%로 3번째로 많아 성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반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2.9%에 그쳤다.접경지역을 안고있는 강원도 특성상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공감대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도내에서 전통적으로 차별받는 집단으로 분류됐던 ‘호남출신’도 2.5%로 집계,제시된 항목 중 가장 적어 출신 지역에 따른 차별은 적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기타는 8.7%였다.연령대별 차이도 있었다.외국인노동자에는 40대(45.7%)와 50대(40.5%),60대 이상(42.9%) 응답자들이 20대(26.3%)와 30대(26.7%) 보다 더 많이 꼽았다.<끝> 김여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