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석 춘천시의원
▲ 김은석 춘천시의원
강력한 도심녹지축형성으로 바람길을 조성한 슈투트가르트와 도심내·물길(베히레)을 통해 도시 온도를 낮추고 있는 프라이부르크 등 독일 생태도시들을 대상으로 도시열섬화 현상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사례연구를 위해 도시계획,경관,도시숲,도시재생,환경부서 등의 팀장급 실무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연수팀을 구성해 다녀왔다.이번 연수는 춘천시의회와 춘천시가 공동으로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추진한 첫번째 공동연수프로젝트로,의회 추천을 통해 참여하게 됐다.

우리는 떠나기전 여러차례 사전 학습모임을 통해 방문도시의 역사와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춘천시와 접목가능한 사례를 꼼꼼이 정리했다.방문지에서는 시청 관련 부서와의 간담회를 통해 도시정책의 의문사항을 체크하고 바람길,물길(베히레),대중교통환경,녹지공간,생활주거단지 등을 밀착해 확인해나갔다.각 부서 실무자들과 동행해 한가지 사례를 다양한 시각을 통해 토론이 가능했고 춘천시와 접목가능한 사례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효율적이었다.귀국 후에는 종합토론을 통해 방문결과와 정책제언,실행계획을 포함하는 보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방문도시들에서 발견한 공통된 특징은 산성비,미세먼지 등 환경재앙에 직면한 후 아래로부터 시민들의 자발적 환경의식에 기반한 강력한 녹색도시정책을 최소 30년 이상 추진해왔다는 것이다.기상청과 연계해 도심열섬지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주변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도심녹지축 형성을 통한 바람길 조성,구도심 내에서는 강력한 자동차 억제정책과 대중교통·보행자 중심도로,인구 4분의 1이 자전거를 활용할 만큼 자전거 중심도시를 형성하고 있었다.프라이부르크는 태양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시청사부터 태양전지판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도시의 생활공간 곳곳에 대안에너지활용이 일상화 돼 있었다.

도심의 경우 자가용 이용은 불편한 반면 골목골목을 걷는데에는 불편함이 없는 보행자 중심도로였다.어디서나 자전거 주차시설을 만날 수 있었고 자전거는 이미 출·퇴근과 등·하교의 주요 교통수단 돼 있었다.시의원과 공무원들은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또한 구도심과 신도심,외곽의 농촌지역을 연결하는 버스와 트램(전철)의 조화 덕분에 자가용은 장거리 이동이나 대중교통이 닿지 못하는 곳의 이동 수단정도로 활용되고 있어 뿌리깊은 시민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보행자와 자전거,대중교통의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안목의 도시정책이 필요한데 이는 아래로부터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뿌리깊은 시민의식의 정착없이는 불가능하다.백년춘천의 미래가 흔들리지 않는 도시계획 원칙에 대한 시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를 위해 이번 보고서에 춘천도시계획헌장제정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아울러 출·퇴근 시간대 관공서와 유관기관 구성원부터 솔선수범해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해볼 것을 제안했다.여러가지 한계와 불편함이 있을 수 있겠으나 시의원과 공무원들이 먼저 실천하며 대중교통과 도시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함께 공감한다면 현실적인 정책수립과 시민적 공감대와 참여를 촉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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