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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통계의 양면성

정동명 2018년 12월 03일 월요일
▲ 정동명 동북통계청장
▲ 정동명 동북통계청장
과거 청소년에게 추천됐던 권장도서 중 ‘그리스·로마신화’라는 책이 있다.수많은 신(神)들과 요정,영웅들이 등장한다.이 책에 등장하는 신들은 그리스와 로마를 넘나들며 존재했던 것 같다.올림포스산의 주인이며 신들의 왕인 제우스는 로마신화에서는 주피터로 등장하고,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는 그리스신화의 아프로디테인 것처럼 그리스의 신들은 대부분 로마신화에도 여전히 존재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리스신화에는 없고 로마신화에만 존재하는 신이 한명 있었다.바로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Janus)다.고대 로마인들은 야누스를 주로 문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인식하고,여러 신들 중 가장 먼저 제물을 바치고 숭배했다고 한다.영어로 1월인 ‘January’는 야누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이는 과거를 추억하고,미래의 희망을 가져보는 달로 기념하기 위한 의미라고 한다.또 야누스는 다른의미로도 사용된다.행동과 말이 다른 이중인격자를 야누스의 얼굴(Janus face)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아마도 야누스의 두 얼굴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 생각된다.

야누스의 얼굴처럼 통계도 사용여하에 따라 양면성을 나타낼 수 있다.최근 빅데이터시대를 맞이해 통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거의 온종일 통계에 파묻혀 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뉴스에 물가와 관련된 보도가 발표되면 시청자들은 살림살이를 걱정하며 정부의 효과적인 물가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하고,일기예보에서 비올 확률이 높다고 하면 우산을 미리 준비해서 외출을 한다.이 밖에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은 모두 통계라는 것을 통해서 얻게 된다.이러한 통계는 이미 우리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통계를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통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통계는 어떤 목적이나 의미가 내포돼 있는 수량적 정보를 말한다.즉,인구나 물가 등의 경제적·사회적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수집한 각종 수치자료를 적절한 방법으로 요약하거나 가공해서 나오는 정보가 바로 통계인 것이다.통계는 어떤 사실을 확인하거나 현 상태에서 얻어진 사실이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됐는지를 규명할 경우,그리고 어떤 집단이나 경제·사회현상에 숨어있는 규칙성을 발견할 경우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또 통계는 대화의 수단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계에 대한 막연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중요한 연설에서 통계를 적절히 이용하면 청중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심어주게 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따라서 정치인이나 웅변가들은 자신의 신뢰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화려한 미사여구뿐만 아니라 통계를 적절히 활용하기도 한다.우리가 통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반면,허위성을 내포해 고의적으로 통계를 오용한다면 사실을 왜곡해 부풀리거나 전혀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렇듯 통계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매력(魅力)과 마력(魔力)의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즉,통계는 적절하게 잘 활용하면 우리의 삶의 질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는 매력적인 정보가 될 수 있지만,왜곡해 잘못 오용한다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그릇된 결정으로 피해가 심각해지는 마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만약 그리스·로마시대의 야누스가 부활해 요즘 시대에 살게 된다면,매력과 마력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통계야말로 자신보다 더 양면성이 심하다고 하지 않을까싶다.아마도 야누스는 통계의 매력에는 푹 빠져도 마력에는 절대 빠져들지 않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우리에게 요구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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