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한달치 기기 대여 예약 대기
신규아파트 입주민 이용문의 쇄도
강릉, 3일만에 한달치 접수 완료

▲ 라돈측정기
▲ 라돈측정기
가정 내 1급발암물질 ‘라돈’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입주 3개월에 불과한 새아파트에서도 안전기준치를 넘는 라돈 수치가 측정되는 등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라돈측정기’ 3대를 대여하고 있는 원주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최근 한달치 기기 대여예약이 밀린 상태다.특히 라돈이 새집증후군에 자주 노출된다고 알려지면서 신규아파트 입주민들의 서비스 이용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지난 8월말 원주지역 A아파트에 입주한 B씨(48)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측정기를 빌려 화장실과 싱크대 등 집안 곳곳에서 라돈수치를 3일간 살펴봤는데 깜짝 놀랐다”며 “낮시간대 측정수치는 기준치 4pCi/I(148Bq/㎡)를 크게 넘지 않았지만 새벽 2~4시에는 수치가 2배 이상 올라간 기록을 보고 걱정이 커졌다”고 불안감을 보였다.

3일부터 ‘라돈 측정기’ 대여에 들어간 강릉시도 지난달 30일 사전예약 신청접수를 시작하자 단 3일만에 한달치 신청 예약이 모두 끝났다.

라돈 측정 후 측정수치가 기준치를 넘은 시민들은 “집안에서 검출된 라돈 성분을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강릉시 관계자들에게 문의하는 등 불안감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라돈 수치가 많이 나온 가재도구를 내다버리기도 했다.강릉시는 측정기 10대를 확보,대여에 들어갔지만 시민 신청이 이어져 측정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라돈측정기 대여서비스는 전문지식이나 안내 없이 대여수준에 그치고 있는 데다 측정수치가 기준치를 훨씬 넘어 제조업체에 민원을 제기하더라도,업체에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전문기관에서 측정한 수치만 인정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 자치단체 관계자는 “라돈측정기 무료대여서비스에 생각 보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좀더 체계적이고 전문성을 지니고 안내하기에는 인력과 예산면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박창현·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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