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수 수요포럼 회장(아우구스티노)
▲ 정인수 수요포럼 회장(아우구스티노)
12월3일 가톨릭관동대 제3대 총장에 황창희 알베르토 신부가 취임했다.교내 성당에서 열린 취임식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많은 하객들이 모여 저마다 순항을 축원했다.가톨릭관동대의 연혁을 살펴보면 거슬러 올라가 1954년 5월 지방 유지들이 뜻을 모아 관동대학을 설립한 것이 효시라 할 것이다.이후 60년 동안 일취월장하여 양양캠퍼스를 개교하는 전성기도 있었지만 1998년 대학종합평가 최우수대학 선정이라는 영예가 무색할 갖가지 비리로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결국 관동대는 많은 인재 배출과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 해왔지만 경영난에 봉착,명재경각에 처하게 되고 2008년 폐교라는 오명과 함께 비운을 맞이하게 된다.

2014년 6월 천주교 인천교구가 명지학원을 인수,교명이 가톨릭관동대로 변경돼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가톨릭관동대는 인수 이후 4년의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예산투자와 학과개편 등 환골탈태에 박차를 가했다.그러나 교육환경이 너무나도 열악하다.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우선 학생 자원의 텃밭인 강릉의 인구수가 매년 감소되는 탓도 있지만 전국적으로도 저출산에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학교법인 이사장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는 황창희알베르토 총장 취임식에서 격려사를 통해 가톨릭관동대는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을 의미심장하게 언급했다.한마디로 학교운영이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가톨릭관동대학의 문제는 곧 강릉지역의 문제인 것이다.그동안 강릉지역은 국립 강릉원주대학과 사립종합대학인 관동대학 양축이 존재하면서 강릉지역 경제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 온 것은 주지의 명백한 사실이다.

물론 공립 강원도립대학과 사립 영동전문대학도 한몫해 왔다.

흔히들 대학의 존재에 대해 굴뚝 없는 대단위 산업체에 비유한다.각 지역에서 대학유치에 올인하는 이유가 인재양성에도 있지만 지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그동안 강릉지역 사회에서 대학의 존재 가치에 대한 인식의 소홀함이 컸다고 할 것이다.그저 알아서 자력갱생하는 정도로 치부해 온 것도 사실이다.학생 수가 줄어들어 학교가 고사(枯死)하거나 위기에 처하면 학교 주변의 원룸을 비롯한 음식점,극장가 등은 물론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대폭 줄어들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대단한 것이다.각계각층의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할 것이다.

차제에 강원도립대학 설립과 운영에 깊게 간여한 경험이 있는 필자는 가톨릭관동대학에 감히 충언하고자 한다.학교법인 이사진용을 보면 100% 성직자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강릉시장과 강릉시의회 의장을 당연직 이사로 참여시켜 학교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을 주문한다.외지학생 유치를 위한 등록금 감액 정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이에 대한 재원은 개혁과 변화를 전제로 조직진단을 통한 과감한 구조조정에서 얻어지는 재화와 강릉시에서 학교발전 지원차원에서 일정부분을 부담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아울러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인기직종의 학과 증설이 필요하다고 본다.

가톨릭관동대학은 특성상 지역주민의 호응 없이 홀로서기는 지난하다.매년 가톨릭 영동지역 성체대회와 그리고 강릉시와 공동주관으로 매년 강릉시민 한마음 체육대회를 동 대학에서 개최해 상생과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아무쪼록 오아시스가 있는 항구를 찾아 망망대해를 항해하기 시작한 ‘알베르토 號’의 순항을 신께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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