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컬링 대표팀 춘천시청[연합뉴스 자료사진]
▲ 여자컬링 대표팀 춘천시청[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춘천시청·스킵 김민지)이 2018 컬링월드컵 2차 대회 결승에서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쓰키)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2018 컬링월드컵 2차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 6-7로 패했다.

한국은 2엔드에 4점을 대량 획득하는 등 5엔드까지 6-3으로 앞섰다.

그러나 6엔드와 7엔드에 1점씩 내주면서 7엔드까지 6-5로 추격당했다.

마지막 8엔드는 한국의 후공이었기 때문에 한국의 승리 가능성이 더 컸다.

그러나 김민지 스킵이 던진 마지막 스톤에 너무 많은 힘이 실렸다.

하우스에는 일본의 스톤 3개가 포진해 있었기에 까다로운 샷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김민지의 스톤은 버튼(하우스 정중앙)을 지나쳤고, 일본이 2점을 스틸(선공 팀이 득점)했다.

▲ 일본 컬링 팀 후지사와[연합뉴스 자료사진]
▲ 일본 컬링 팀 후지사와[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컬링월드컵 그랜드파이널 출전권은 일본이 가져갔다.

2만 달러(약 2천250만원)의 우승 상금이 걸린 그랜드파이널에는 컬링월드컵 1∼3차 대회 우승국과 개최국 등이 참가하는 왕중왕전이다. 한국은 내년 1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3차 대회에서 우승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김민지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에서 우리는 많은 실수를 했다. 팀워크를 재정비해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4엔드까지 우리는 샷에 자신감을 느꼈다. 그러나 후반 4엔드 동안 우리는 힘 조절을 못 했다. 우리는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기회가 많다. 고등학생일 때부터 팀을 이뤄왔기 때문에 또 다른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올해 송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춘천시청에 입단한 19세 동갑내기 스킵 김민지, 리드 김수진, 세컨드 양태이, 서드 김혜린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8월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 킴'(경북체육회·스킵 김은정)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컬링팀 이름은 스킵의 성을 따라 정해지므로 새 대표팀도 '팀 킴', 혹은 '리틀 팀 킴'이다.

이들은 시니어 국제 대회 데뷔전인 지난 9월 컬링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1승 5패에 그쳤지만, 3개월 뒤 2차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거두며 급성장세를 보였다.

대표팀은 2차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캐나다에 2전 전승을 거두는 등 4승 2패(승점 12)로 A조 1위에 올라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B조 1위(승점 15)로 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컬링 동메달을 획득한 강팀이다.

양 팀은 지난달 강릉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 결승에서도 맞붙었다.

당시에는 한국이 5엔드까지 3-6으로 밀리다가 6엔드 2득점, 7엔드 2득점으로 따라온 뒤 마지막 10엔드에서도 3점을 대량 스틸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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