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활동·내용 면밀히 분석,새로운 전략 짜는데 집중해야

강원도가 6조870여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면서 2년 만에 다시 ‘국비 6조원 시대’를 열었다.이 같은 규모는 당초 목표액 5조5000억원보다 5870여억 원이 늘어난 액수다.다행스러운 것은 정부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주요 SOC사업 예산이 국회심의과정에서 일부나마 반영됐다는 점이다.춘천~속초동서고속철도 실시설계비 27억원이 반영됐고,제2 경춘국도 사전조사비(2억원),홍천 동막~개야 구간 등 3개 국지도건설 기본설계비(15억원)가 새로 포함됐다.생활 SOC 예산도 예정대로 반영됐다.

기반시설 구축을 비롯한 SOC사업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지역경기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속도로와 국도,철도 등이 완비된 수도권과 달리 강원도는 앞으로도 SOC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지역이다.그런 측면에서 도가 요구했으나 정부안에서 빠진 예산을 도 정치권이 되살린 것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박수 받을 일이다.국회에서 1000억원이 추가 반영돼 총 3177억원이 확보된 동해중부선(포항~삼척 구간)은 동해안권 개발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북한,중국을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동해북부선 건설 사업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전체 예산을 뜯어보면 강원도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도는 “변화된 남북관계 속에서 강원도가 추진해야 할 각 사업의 예산 확보에 중점을 뒀다”고 했지만 가시화 된 남북협력사업이 없고,이에 대한 예산도 눈에 띄지 않는다.‘한반도 평화와 번영 시대에 강원도의 역할과 지역 균형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했지만 관련 예산은 정부와 국회의 지원을 받는데 실패했다.2021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에 필요한 예산이 정부와 국회로 부터 외면 받은 것이다.올림픽 시설 사후활용에 필요한 예산을 2년 연속 확보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도는 이번 예산 활동과 내용을 면밀히 분석,새로운 전략을 짜는데 집중하기 바란다.예산 확보에 실패했다고 해서 주저앉을 수 없다.제천~삼척 고속도로를 비롯해 SOC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2억~5억 원의 예산이 반영된 SOC 사업은 내년에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도의 미래를 좌우할 남북협력사업과 전략사업인 헬스케어산업은 국비뿐만 아니라 도비 편성도 모색해야 한다.논란이 일고 있는 사업도 더러 있다.10억원의 정부 예산이 책정된 올림픽 1주년 기념식 행사를 콘서트 위주로 진행해도 좋은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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