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규호 횡성군수
▲ 한규호 횡성군수
강원도는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이다.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고산준령은 지리산까지 이어지고 한강과 낙동강의 물줄기도 여기서 시작된다.

횡성군은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산지가 발달돼 전체 면적의 77%가 임야를 차지할 정도로 자연의 푸르름이 넘치는 고장이다.최근 지리적으로도 중부 내륙의 중심지인데다 영동고속도로에 이어 제2영동고속도로가 완공되고,KTX 강릉선이 개통되면서 횡성군은 마침내 수도권으로 급부상했다.이와 함께 민선6기 4년동안 ‘친환경 기업도시 수도권 횡성’을 목표로 기업유치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횡성군은 이전의 농촌지역의 탈을 벗고 새로운 개념의 도농복합도시로 변모해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기업이 들어오면서 인구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농축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전형적인 농촌경제에 기업활동이 확장되면서 산업구조가 긍정적으로 개편되기 시작했다.횡성의 미래를 생각하면 지극히 다행스럽고 바람직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그러나 인구가 늘어나고 산업이 발전하는 긍정적 변화 속에서 우리가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것이 있으니,바로 전 세계적 관심사이자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환경오염 문제다.

그동안 청정지역이라는 자연환경에서 대대로 살아온 지역 주민들은 천혜의 환경을 선물처럼 받고 살았지만,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우리 환경은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여러가지 개발로 인한 산림훼손은 그 규모가 대형화되고,농축산업과 생활오폐수로 인한 수질오염 또한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급기야 수질오염총량제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횡성군의 상황은 어떤가.대규모 태양광시설로 인한 산림훼손은 정책적으로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하지만 수질오염은 오염원이 생활폐수와 직결돼 있어 현실적으로 완벽한 대처가 매우 어렵다.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오염원 배출을 줄이는 데 기대하는 바가 큰 이유다.

물은 모든 생명을 관장하는 생명수다.일상생활에서나 산업활동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원이다.한때 우리는 맑고 깨끗한 물을 그 어떤 나라보다 풍족하게 써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우리나라도 물 부족국가가 된지 오래지만,지금까지 원가 이하로 공급되는 상수도 탓에 물 부족국가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횡성군은 깨끗한 환경 때문에 살기 좋은 곳이라고 귀촌하는 사람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그만큼 하수처리민원도 늘어나고 있다.폐수처리시설을 해달라는 민원이다.

민선7기 들어 행정의 집중력과 업무의 효율성을 강화하고,정책적 사업의 강력한 추진을 위해 2개국 신설을 골자로 하는 횡성군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의회에서 승인이 보류되긴 했지만 7개월에 걸친 용역과 신중한 검토를 거쳐 마련한 개편안에는 환경과 신설도 들어있다.민선7기의 횡성군정에 환경보존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도였다.환경과가 신설되면 마을별 환경지킴이 협의체를 만들어 환경오염 원인을 강력하게 단속하고,천혜의 자원이라는 횡성군의 자연환경을 잘 관리하고 보존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환경은 우리 모두의 자산이다.이 자산을 지키지 못하면 지역의 발전은 커녕 후손에게 부끄러운 오명만 물려주게 된다.이제는 축산농가도 스스로 악취와 오염원을 줄여나가는 데 노력해야 하고,주민들도 자발적으로 물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해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오폐수 배출을 줄이는 데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수질오염총량제의 성공은 주민들의 환경인식 변화에 달려있다.우물쭈물하다간 돌이킬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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