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조피렌 농도 산단보다 높아
주택밀집지 시민들 더욱 불안
관계기관 뒤늦게 정밀조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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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강원도내 일부 지역에서 1군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대기질 농도가 전국 최악 수준으로 나타나 충격(본지 4월5일자 7면)을 주고 있지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실태조사 없이 방치돼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1일 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최근 8년(2009~2016)간 전국 32개 유해대기물질 측정망 중 1군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지역은 춘천 석사동(2016년·4.01ng/㎥)이다.석사동은 주거지역에 속하지만 지난해 벤조피렌 수치(1.32ng/㎥)는 전국 2위를 기록한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0.55ng/㎥)보다도 2배 이상 높게 측정됐다.

농촌지역인 양구의 벤조피렌 수치도 최근 3년(2014~2016)간 WHO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도 전역에서 벤조피렌 농도가 국제기준을 초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녹색연합은 환경부가 전국 32개 유해대기물질측정망을 통해 최근 8년(2009~2016)간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지난 4월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춘천시 등 관계기관은 수개월이 지나도록 주거지역인 석사동의 벤조피렌 수치가 고농도로 측정된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져만 가고 있다.석사동 한 초교에서 근무하는 A(63)씨는 “잘못 측정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 일대는 평범한 주택가인데 1군 발암물질 수치가 전국 최악이라니 불안하다”며 “하루빨리 실태나 원인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시 등 관계기관은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밀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도 관계자는 “최근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공단 등과 관련 협의를 마쳤으며 이달 중순부터 내년 3월까지 춘천과 홍천 등 5개 지점에서 원인 파악을 위한 정밀조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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