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위도는 왜 황폐화됐나 <3> 다시 시민 품으로 돌아올까
개발논리 휩싸여 10년간 방치
예금보험공사 공매 번번히 유찰
공매가 150억원까지 떨어져
채권단, 조만간 매입계획 발표

기획취재 위도는 왜 황폐화됐나 <3> 다시 시민 품으로 돌아올까

위도는 개발논리에 휩싸여 10년 간 허허벌판으로 방치됐다.

1969년 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위도는 40여 년 간 시민들의 휴식 장소였다.5월이 되면 춘천마임축제가 펼쳐지는 낭만적인 공간이기도 했다.제2의 남이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그러나 개발광풍이 지나간 후 위도는 누구도 손을 댈 수 없는 공간으로 방치돼있다.

사업 착공도 못한 채 채권단 채무관계까지 얽혀 있다.BTB아일랜드측은 가스비조차도 납부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위도가 황폐화되면서 인근 상권도 타격을 입고 있다.위도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처음 위도를 개발한다고 했을 때 관광도시로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BTB아일랜드가 들어온 순간부터 이 동네는 죽었다고 봐야한다”며 “위도에서 일하다가 실업자가 된 사람들도 많고 주말에 3000명씩 방문하던 손님들이 모조리 끊겨 상권이 죽어버렸다.위도를 살렸으면 춘천이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도의 새 주인 찾기도 난항을 겪고 있다.예금보험 공사는 지난 2016년부터 공매를 추진하고 있지만 번번히 유찰됐다.460억원이었던 공매가는 가장 최근 진행한 공매에서 150억원까지 떨어졌고 이제는 수의계약도 가능하다.부동산업계에서는 “100억원 이하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최근 들어 채권단들이 위도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채권단 측은 위도를 매입하기로 하고 세부 방침을 확정한 뒤 조만간 이를 외부에 발표할 계획이다.

위도 소유주였던 김성수씨는 “땅을 매입한다고 일이 끝나는게 아니라 투자자도 필요하고 잔금도 마련해야 한다”며 “위도 일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끝>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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