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헌영 강원대 총장

2023년이 되면 대학 입학정원은 55만명인 반면 고교 졸업생은 39만명까지 줄어 각 대학은 15만명 이상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심화되는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운영 위기에 각 대학은 지역사회,산업체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고있다.‘오픈캠퍼스 플랜’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지난해 ‘KNU 스타트업 큐브’개소를 시작으로 ‘캠퍼스 산학단지’로드맵을 구축하는 등 발빠르게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인 김헌영 강원대 총장을 만나 해답을 들었다.

▲ 김헌영 강원대 총장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 김헌영 강원대 총장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 강원대의 성장세가 눈부시다.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지난해 2주기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거점국립대학으로서의 명예를 회복했다.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취업통계’에서 취업률 60.3%를 달성해 전국 9개 지역거점국립대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도 뿌듯한 성과다.또 교직원·학생·동문회·지역사회가 보내준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2년 연속 100억 원 이상의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해 계속된 재정 감축에도 불구하고 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었다.이와 함께 정부 재정지원사업 수주액과 연구비 규모도 2년만에 257억원 증가하는 등 지난해 1126억원을 달성,강원대의 연구 역량과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 대학 위기에 대한 해법은.

-“정부의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도내 11개 대학이 재정지원제한대학,역량강화대학에 지정돼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대학들도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한편으로는 동해 한중대 폐쇄와 같은 최악의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제는 대학도 과거의 교육·연구기능을 넘어 경제사회적 가치창출 기능을 포함한 새로운 혁신적인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그래야만 대학과 지역사회,산업체가 함께 상생할 수 있다.강원도내 대학들이 힘을 합치고 총장들이 대학 경쟁력 제고를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물론 여기에는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 KNU 스타트업 큐브
▲ KNU 스타트업 큐브
■ 4차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학령인구 감소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강원대가 지역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과 산학연계,다전공 제도 등을 마련했다.지난해 문을 연 ‘KNU 스타트업 큐브’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캠퍼스 산학단지 로드맵을 본격 가동한다.특히 캠퍼스 산학단지가 강원도 최초 ‘신기술 창업 집적지역’으로 지정돼 현재 23개 기업이 입주 의사를 밝혔으며 향후 200개 벤처기업 유치,1500여명의 고용 창출이 발생할 전망이다.Post-BI 육성센터 및 강원ICT융합벤처센터 조성사업도 단계별로 추진하고 제대군인취업지원센터를 유치해 도내 군장병 18만여명의 취·창업과 기술교육,귀농 귀촌 등도 도울 계획이다.

신산업과 창업,연구 등이 활성화될 수 있는 산학단지 로드맵과 함께 올해부터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 대응하고 학문 간 융합을 유도하기 위한 다전공 제도 등도 실시된다.미래융합가상학과와 자유전공학부,K-MOOC 및 K-OCW 강좌 등 새로운 교육 플랫폼의 활성화를 통해 전공 간의 벽을 허물고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또 춘천캠퍼스의 공과대학과 문화예술대학,농업생명과학대학과 평생중심학부,삼척캠퍼스의 인문사회과학대학과 디자인스포츠대학이 각각 통합 단과대학으로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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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이유는.


-“‘오픈캠퍼스 플랜’을 추진중이다.이는 대학이 가진 인력과 자원을 지역사회,기업과 공유해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는데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다.이와 함께 춘천·삼척·도계 3곳의 캠퍼스별 특성화 사업인 ‘멀티 캠퍼스’전략을 통한 지역밀착형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춘천캠퍼스는 후문에 조성된 광장을 통해 지역사회와 더욱 가까이 하는 열린 공간을 확대했으며 동문에 건립되는 캠퍼스 산학단지,미래도서관,제3학생회관을 중심으로 춘천국립박물관 및 춘천교대와 연계한 ‘인문교양 문화도시·고용창업 벨트’도 계획하고 있다.특히 석사동 대추나무골에 조성되는 ‘캠퍼스 산학단지’는 교육·연구·생산·취창업과 지역사회 문화가 연계된 신개념 산학협력 모델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춘천의 문화유산,역사,축제를 배우는 ‘춘천학’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한 것도 지역이 갖고 있는 가치와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척캠퍼스는 삼척시가 핵심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수소산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적극 도울 방침이다.시에서도 지역협력관을 파견해 협력사업 조율에 착수했으며 새로운 관학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도계캠퍼스는 폐광지역 활성화와 교육여건 개선이라는 설립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도계읍내에 학생 강의동과 교육관을 만들어 대학이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는 레지덴셜 캠퍼스(Residential Campus) 개념의‘한국형 대학도시’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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